속좁은 일상_2 214

모국 혹은 타국(의) 에서 역사 가르치기

전쟁 및 홀로코스트 조기교육의 3대 원칙1. 다른 사람의 처지를 이해하고 온정을 베푸는 공감 능력을 배양한다. 2. 자율성을 육성해서 깊이 생각하고, 양심에 입각한 주관에 따라 행동하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다. 3. 아우슈비츠로 상징되는 집단악의 희생자뿐만 아니라, 가해자와 방조자까지도 자기 자신과 연관지어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토요일 한글학교 아이들에게 꼭 가르쳐야만 되겠다고 생각한 남북 분단과 전쟁에 관한 내용. 아이들은 역사에대해 잘 모름에도 불구하고 북한하면 나쁜 놈이고, 통일이란 단어가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 게다가 이 아이들은 외계인도 무서워서 못쳐들어오게 하는 중학생들인것도 모자라 재외청소년, 그것도 모자라 다문화 가정아이들이다. 프랑스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 슬로베니아게 아빠와 한국인..

속좁은 일상_2 2017.04.02

엘리이야기

1. 엘리는 고블랑교회에 오는(다니는 아니고) 유대인이다. 언제부터 왔었는지는 딱히 기억이 안나지만, 헤날이 설교를 하던 날, 자신이 유대인이며, 기독교의 어떠어떤 점이 이해가 안되고 구약의 유대인의 후손으로 예수가 왔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는 등의 장황한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그러고 보니 한 1년은 된 것 같은데.. 예배에 모인 사람들은 그의 말에 불편해했고, 헤날은 그와 예배후 한참동안이나 이야기를 나눴던게 생각난다. 요즘에 부쩍 자주 보이는데, 50대 초반정도에 크고 마른 몸, 한눈에 딱 봐도 매우 예민한 성격임이 분명한 몸짓을 지녔다. 예배 중간쯤에 와서 설교가 끝나고 성찬식을 하기 전에 나간다. 한번은 설교시간 끝날때 쯤에, 그 좁은 예배당안에서 고래고래 소리치며 노는 이레를 데리고 앞..

속좁은 일상_2 2017.03.06

이야깃거리들.

1. 386*586)세대인 화자가 쓴, 지금 대학생 세대들에게 하는 당부. 치열하게 공부하고 사유하라는 말.이 말이 얼마나 엘리트적인지, 사회적 트라우마만이 자신 인생의 트라우마의 전부였던 이들만이 할 수 있는 말. 진정한 가난과 결핍. 개인적인 곤고를 트라우마로 갖고있지 않은 이들이, 사회구조에는 엄청 정의로운척 하면서 개인적 삶은 너무나 부유한 모습. 난 이미 20대에 어려운 시절을 겪었으니 그 시절을 잘 견뎌내보아라하는 당부는 꼰대짓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강남좌파란 말이 뭐 괜히 나왔겠어. 헌법이 어쩌고 개인의 자유가 어쩌고 민주주의가 어쩌고, 대통령 탄핵 촛불시위에는 나가지만, /가난 때문에 목숨을 끊고, 성적비관으로 죽어가는 10대와 20대의 문제를 자신의 이상과 어떻게 연결지을지는 고민해보지..

속좁은 일상_2 2017.02.09

오늘, 용기의 발견

1, 트럼프 취임식에 나타난 보랏빛 영웅당분간 트럼프 풍자가 온 미디어를 도배할 예정인 듯 보인다. 취임식부터 웃지못할 해프닝 (예를 들어, 취임식 인파를 부풀리기 위해 취임식 사진과 트럼프반대 여성행진의 사진을 바꿔치기 하는 등, 취임식 인파보다 반대행진 인파가 많다니... 후덜덜)의 연속인데, 문제는 그가 '진짜' 대통령이라는 거다. http://www.huffingtonpost.kr/2017/01/22/story_n_14308880.html여튼 이런저런 풍자 트윗을 보며 웃음을 터뜨리다가 나를 종결시킨 이 컷 한장! ㅎㅎㅎㅎ남의 대통령이니까 이러고 웃지요. 2. 제국의 위안부, 박유하연말 내내 순실씨랑 근혜씨 때문에 심려가 많아 다른 뉴스에 귀를 귀울이지 못했고, 뒤늦게서야 박유하교수의 형사재판 최..

속좁은 일상_2 2017.01.27

테러리즘의 시대를 사는 파리시민들의 일상

북역과 동역을 지나는 5호선엔 언제나 큰 가방을 든 사람들로 북적인다. 초겨울, 월요일 낮 5호선은 사람들의 온기와 파리 사람들 특유의 검은 옷차림으로 더 꽉차 보인다. 약속시간에 늦지 않기위해 정신없이 올라탄 후, 사람들과 몸을 부딪치지 않아도 되는 구석으로 깊숙히 들어갔다. 한 두정류장 지났을까? 사람들이 갑자기 웅성웅성 거린다. '이 가방 주인 누구예요?' '누구거예요?' 서너번 소리를 높여 물었지만 그 누구도 내 가방이라고 대답하지 않는다. 열차에 올라탈 때 보았던 큰 여행가방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일반적인 캐리어는 아니었고, 천으로 된 크고 검은 스포츠가방 이었고, 지하철 기둥에 기울여 놓은 것으로 보아 분명 역으로 향하는 누군가의 짐가방이려니 했다. 사람들이 밀리면서 분명 주인과 함께 구석으로..

속좁은 일상_2 2016.11.15

살아가기

최근에 시작하게된 몇가지 일이 있다. 돈을 벌기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 얻게된 일자리도 있고, 소극적으로 있었지만 우연히 잘 맞는 일이 찾아지기도 했다. 그래봤자 유학생이 하는 돈벌이 알바일 뿐인데, 서비스 업과 연구라는 두 극단을 오가고 있다. 그 둘을 이어가는 축은 '지식의 가공과 재생산 전달'이다. 불어를 조금 더 편하고 능숙하게 한다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거라 기대하지만, 그것 까지는 아직 무리인것 같다. 아무쪼록, 이 시간을 통해 우리 가족이 각자의 삶의 필요를 잘 채우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들리는 뉴스 때문에 며칠간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꿈에 박ㄱㅎ와 최ㅅㅅ이 나오기도 할 정도였다. 난 사실 국가정체성 따위의 인식이 한주먹도 없지만, 이런..

속좁은 일상_2 2016.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