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상_2

이야깃거리들.

유산균발효중 2017. 2. 9. 08:58


1. 386*586)세대인 화자가 쓴, 지금 대학생 세대들에게 하는 당부. 치열하게 공부하고 사유하라는 말.

이 말이 얼마나 엘리트적인지, 사회적 트라우마만이 자신 인생의 트라우마의 전부였던 이들만이 할 수 있는 말. 진정한 가난과 결핍. 개인적인 곤고를 트라우마로 갖고있지 않은 이들이, 사회구조에는 엄청 정의로운척 하면서 개인적 삶은 너무나 부유한 모습. 난 이미 20대에 어려운 시절을 겪었으니 그 시절을 잘 견뎌내보아라하는 당부는 꼰대짓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강남좌파란 말이 뭐 괜히 나왔겠어. 

헌법이 어쩌고 개인의 자유가 어쩌고 민주주의가 어쩌고, 대통령 탄핵 촛불시위에는 나가지만, /가난 때문에 목숨을 끊고, 성적비관으로 죽어가는 10대와 20대의 문제를 자신의 이상과 어떻게 연결지을지는 고민해보지 않은 그들의 번드르르한 글솜씨에 진저리가 난다. 오랜만에 열폭했네 아주그냥. 

2. 논문준비도 하고 스타쥬도 해야하는, 뭐 대학의 경쟁력을 위한 방안으로 석박사과정까지 확대됐다는 이 스타쥬 제도때문에 골머리가 썩는다. 안그래도 3D업종이면서도 부르주아 보헤미안들의 장인 문화예술계에서 저기 제3세계같은 한국학생에게 주어진 자리는 넘 한정적인데다가, 나같이 개인사가 복잡한(?) 사람은 그 시간 일하면서 그 돈 받긴 넘 힘들다. 물론 20대인 애들에게는 좋은 경험일 수 있곘지만. 여튼 학과 사무실에선 스타쥬 이외의 활동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내가 지금하고 있는 일이 그 기준에 맞는지 보고 교수와 상의하란다. 머릿속을 뭉게뭉게 떠다니던 몇개의 구름조각중 하나는 이렇게 클리어. (아직 결론은 모르지만..ㅋㅋ)


3.  백만년만에 영화봤다. 프랑스 오고 다음해에는 UGC 회원권을 끊어 미친듯이 보고, 불법다운로드도 엄청받아 아도피 경고먹을 정도로 봤는데, 영화를 잘 안보게된것은 아무래도 육아때문은 아닌것 같다. 여튼 이런 시국을 타계하고자, 라라랜드를 보러갔다. 프랑스 개봉 첫주에 ㅋㅋㅋ 위플래시랑 너무 다른 분위기여서 당황스러웠는데, 게다가 난 뮤지컬 장르 영화에 공감을 못하는 족속이라, 그 감독이 어디가겠나 싶었다. 소문대로 연출력이 너무 좋았고, 결말의 그 시니컬함이 맘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