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under-stage 32

에우리피데스와 들라크루아 그리고 les contre-sujets의 메데이아

들라크루아가 그린 메데와 세잔이 그린 메데 우연의 일치였던지, 새벽에 잠이 깨서 졸음을 청하기 위해 읽었던 책에 프레드릭 샌디스라는 작가가 그린 메데이아의 그림이 있었다. 그는 마술능력을 가진 메데이아에 주목했던 듯. ---------------------------------- 바로크음악에서 사용된 악기들을 가지고 현대적인 음악을 하는 이머징 앙상블의 공연을 들라크루아 미술관에서 감상했다. 주제는 들라크루아가 그렸던 메데이아(불어식 발음으론 메데Médée)가 아이손(불어식 발음으론 자송Jason이라 첨엔 누가누군지 한참 헷갈려하다가 갈피를 잡음ㅋㅋ)과 낳은 두 자녀를 살해하는 장면을 모티브로 한다. 에우리피데스의 비극을 원작으로하여 파솔리니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던 메데이아의 이야기는 현대적 여성의 상..

가을, 달, 밤, 음악 @덕수궁

덕수궁 프로젝트 전시보러갔다가 우연히 낮에 리허설하는 모습에, 공연시간에 맞춰 다시찾았다. 달밤에, 덕수궁에서, 가야금,아쟁,해금, 태평소, 등등과 드럼, 건반, 베이스 등등이 어우러져 좋았는데... 맥스 루케이도의 동화에 어우러져 연주되는 음악- 여기에 앉아있는 사람이 저 동화를 함께 들을 수 있다니... 고궁의 고즈넉함, 시원하고 상쾌한 음악소리와 달의 밝고 청명함과 루케이도의 메시지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밤이네요~

오늘 본 연극

직설적인 은유로 가득하고, 관념적이지만 어렵지 않다. 하얀, 노란, 검은색/ 백치와 신부/ 고전에 등장할 법한 모든 소재들이 나온다. 마지막 검은군대의 노란족 색출장면은 조금 사족인듯 보였고 배우들 간의 연기 차이가 느껴져 방해가 되기도했으나,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긴장감있게 구성되었다. 시놉시스 (출처: http://www.artz.co.kr) “하얀 나라”는 표면상으로는 평화를 사랑하는 이상적인 국가다. 그러나 실상 하얀 나라 사람들은 타국 사람에 대해 극히 폐쇄적이며 배타적이다. 그들은 자칭 지상낙원을 자랑하며 기묘하고도 이중적인 그들만의 삶을 즐긴다. 그러던 중 “하얀 나라”에서 사람들에게 존경 받던 교사가 젊은 시절 “검은 나라” 를 여행하다 만난 “검은족” 여인과의 사이에서 사생아를 낳게 된..

[Testament, sheshepop]

포스트드라마 연극의 2세대로 평가받는다는 독일의 극단 '쉬쉬팝'이 페스티벌 봄에 찾아왔다. 막연하게 아버지와 딸의 관계라고만 알고 있었던 이 공연의 시놉시스만으로 선택했었는데, 을 현대적으로 각색했다. 리어왕이 자녀들에게 유산을 물려주면서 일종의 계약관계가 성립되고, 그 중 리어왕이 가장 아끼던 딸인 오필리어가 이 계약에 동의하지 않음으로 인해 문제가 생긴다. 의 시작은 젊은 청년배우 4명이 차례로 나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소개한다. 이들이 소개하는 내용은 자신의 아버지가 갖고 있는 정치적 성향, 싫어하는 것, 취향등에 대해 냉소적으로 소개한다. 한마디로 우리 모두의 아버지스러운 그들. 최근 한국에서도 문제상황으로 부상하는 노인부양이나 경제권 등에 관한 솔직한 말들이 오간다. 실제 배우들의 아버지들이 ..

[제롬벨_세드리크 앙드리외] 몸으로 쓰는 자서전

1. 이 공연은 크게 두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세드리크 앙드리외라는 한 무용수의 삶과 무용역사에 관한 이야기이고, 또 하나의 축은 "Show must go on"이라는 공연에서 그가 느낀 즐거움과 그것을 만든 제롬벨과의 만남이다. 2. 한 무용수가 아무런 음악도 없고 배경도 없는 무대에 올라와 나레이션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 그는 아주 어렸을 적에 우연히 무용을 접하게 되었고, 학원 선생님 말에 따르면 신체적 조건도 별로고 소질도 없었으나 꽤나 열심히 즐겁게 무용을 했다. 무명 시절엔 열심히 연습을 했고, 미술대학에서 모델도 했다. 그는 자신이 했던 연습과 기초 동작, 모델 포즈, 자신이 1등을 했던 안무동작, 극의 주인공에 이르는 몸동작들을 직접 보여주는데, 음악과 맥락을 벗어난 그의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