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 인상 24

순천-전형적인 여행코스에 따른 서술

올 해가 가기전에 버킷리스트 일순위였던 순천만에 드뎌 가고야 말았다. 평소엔 일어날 수도 없는 새벽에 출발하는 열정을 보임. 시티투어 버스가 잘 되어 있다고 소문만 들었는데, 대중교통이 잘 갖추어져있지 않는 순천 곳곳을 다니기에 정말 편했다. 조금은 부담스런 빠릿빠릿 해설사분에도 불구하고 우리만의 멍때림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요러케 귀여운 칠이 된 버스를 타고! 시의 자립과 관광객유치를 위해 노력한 흔적이 물씬 풍기는 드라마 세트장을 별 감흥없이 돌아다녔고! 계속 탄성을 연발하며 숲길을 걸어 선암사에 당도했으며, 언젠가 와 보았던 이 곳은, 그때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소박하고 아름다운 빛깔이었다. 절이라기보다는 잘 가꾼 정원같았다. 낙안읍성의 초가집과 바람을 만끽했고, 그리도 가 보고 싶었던 순천만..

길위의 인상 2012.11.03

워라웃

태국사람들은 서로를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별명으로 부르더라. 주로 야채, 과일, 동물 등등인데, 태형과 해상은 각각 오이와 호박이다. ㅎㅎㅎㅎ아잔김은 나에게 끌루아이(바나나)라고 했다. 난 워라웃을 워리어라고 불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줄곧 비슷한 목소리 톤으로 조곤조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주었다. 워라웃의 동생이 말한 오빠는 매우 수줍고 말수가 적다고 했는데, 우리가 본 그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가는 마을마다 친구가 있었고, 어느새 그들과 대화하고 있었으며,늘 우리의 꺄르륵 거리는 수다를 흐뭇하게 쳐다보며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했으니까. 호세아,에게 하나님은 왜 창녀와 결혼하라고 했을까- 예수님은 왜 자신을 따르려면 부모와 아내와 재산을 모두 버려야 한다고 했을까- 성경에 나온 그 말씀을 온 몸..

길위의 인상 2012.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