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 인상 24

바다도 아니고 육지도 아닌 곳. 인공적이지 않은 그래서 자연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는 우포늪 출사 떠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장소라던데. 사진이 보여주는 말그대로 '그림같음'을 느낄 수는 없다. 하지만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는 있다. 풀냄새와 각종 풀벌레들의 스침과 자주는 볼 수 없는 철새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요즘은 양 옆으로 풀이 무성한 길이 좋다. 혼자서 걸어갈 수 있는 폭을 내고 있는 길. 늪이 매끈하게 보기좋길 바란다는 건 이기적이다. @ 창녕 우포늪

길위의 인상 2011.06.07

삼천포로 빠졌다

'삼천포로 빠진다'는 관용구와 너무 잘어울리는 여정이었다. 애초에 여행이란 이름을 붙이기는 어려운 일정이었는데, 말그대로 삼천포에 빠져버렸다. 권태로운 서울 아이들과 너무나 대조적인 삼천포의 초등학생들. 이들을 보고나니 '권태'라는 말이 온몸으로 와닿았다. 이렇게 활기찬 '인간'을 본게 실로 얼마만이던가. 남해 만이 가진 푸르름을 만끽하고. 바닷가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노산 공원. 그 공원에 잘 어울리는 박재삼 문학관의 발견. 막상 읽지는 않고 담아오기만 했는데, 이 시 읽어보니 꽤 쓸쓸하구나. 삼천포대교를 지나 조용한 한 마을. 그리고 일몰. 2011. 06. 03. @ 삼천포

길위의 인상 2011.06.07

엄마는 탐험대장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노는 것은 미루면 안된다는 것이 엄마의 지론. 그리고 목소리는 힘이 없는데도, 산길을 걸을 땐 어찌나 빠르신지 부지런한 엄마덕에 여름 휴가를 즐길 수 있었다. 동행한 이모가 있어 주자매의 삶에 함께 하신 하나님을 누릴 수 있었다. 호자매도 광야에서 하나님을 만나 그분의 길을 예비하는 자들이 되길. 그리고 꼽사리 낀 뚤뭇. 점점 긴장이 풀리고있다.

길위의 인상 2010.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