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적은 없지만, 나를 어떤 '직업'으로 규정하는게 불편해서 늘 일은 먹고살기위한 수단으로만 여겼다. 일제강점기라면 나는 아나키스트이겠구나. 어떤 일의 대의명분만을 따르며 으쌰으쌰 할 수 있는 인물은 못되는구나 느꼈다. 독립운동가중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삶의 성공기준으로 본다면 가장 성공한 이는 김일성이 아니겠는가. 김구 같은 사람은 이름만 남았을 뿐이고. 다 골치아프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더 힘이없는 다른 이들을 내쫓는 것은 싫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현실에서는 잘 실현되지 않는다. 사회생활을 하며 사람들과 부딪혀가며 나를 다시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