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상_2 214

마크롱. 이런 교묘한 .

외국인 학생등록금 인상 정책도 그렇고유류세 증가 정책도 그렇고, 모두 소수와 가난한 사람들을 겨냥하는 정책이다. 따라서 다수에 힘있는, 혹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이해관계를 갖기 어려운 현안들을 먼저 개혁한다. 그렇게 환경이라는 이슈로 기름값에 직접 타격을 받은 블루칼라 노동자들의 생존문제를 가렸다. 작년 한번 시행하려다 실패한 대학 등록금 인상은, 전체 학생에서 비유럽연합 학생으로 대상이 제한되었다. 아주 조용하게 넘어가고 있다. 직접적인 어려움은 아마 아프리카계 학생들이 될 것 같다. 며칠동안 들끓던 한인 유학생들의 커뮤니티는 재학생은 제외라는 말에 다시 조용해진다. 나의 일이 아니라 타자의 일로 만들어 버린다. 그리하여 우리는 무관심해진다. 뭐 그렇게까지 해야되나? 뭐 이런거 말..

속좁은 일상_2 2018.12.05

욜랑드 할머니

95살인데, 매주 주일예배에 거의 빠지지 않으시고, 그것도 대중교통으로 혼자, 끝까지 남아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는 것을 잊지 않으신다. 이레와도 눈빛교환. 6명의 자녀를 낳았고, 남편과 자신쪽으로 자식들을 다 합치면 약 100여명이 되는 가족을 거느리고(?) 계신다. 이제 증손자들이나 고손자들의 이름은 좀 헷갈린단다. 손자 중 두명이 나와 같은 또래인데, 한국에서 입양해온 아이들이라고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이것저것 말씀을 많이 하신다. 그 손자들이 최근 한국의 가족을 찾아 열심히 한국어도 배우고, 가족들의 집에서 몇달씩 지내다 오기도 한단다. 욜랑드의 막내와 프란츠가 같은 나이이며 친구인데, 18살때 프란츠가 회심했을때, 영향을 주었던 친구가 바로 욜랑드의 막내아들이라고 한다 .고블랑 교회의 처음부터 지..

속좁은 일상_2 2018.11.12

두번째 만난 그

딸을결혼시키는 부모의 마음이랄까? 비록 그녀와 우리의 나이차이가 그정도는 아니지만, 그동안 그녀의 행보와 생각들을 지켜본 우리로서는 그녀의 선택이 갸웃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자원을 너무 잘 알고 잘 이용하는 사람'이라는 존님의 정의가 다시 머리를 울린다. 모든대화의 주제가 자기로 수렴되고, 모든 것이 자신으로 향하는 사람과의 대화는 너무나 재미없다. 재미없는 대화를 견뎌내기엔 날씨가 너무 좋았다.

속좁은 일상_2 2018.09.10

중력과 은총_시몬느 베이

똑같은 고통이라도 저급한 동기보다 고귀한 동기에서 견뎌내기 훨씬 어렵다. 사람들은 계란 한개를 얻으려고 새벽 한시부터 여덟시까지 꼼짝 않고 서 있을 수 있지만, 한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선 그렇게 하기 힘들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낮은 쪽에 힘이 있다는 법칙을 보여준다. 중력. 문제는 저급한 동기에 부여된 더 많은 에너지를 어떻게 고귀한 동기로 옮기느냐는 것이다. 보상은 어떤 형태로 주어지든 에너지를 격하시킨다. 집착을 완전히 버릴 수 있으려면 그저 불행을 겪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무런 위안이 없는 불행을 겪어야 한다. 어떠한 위안도 나타나면 안된다. 그때 비로소 형용할 길 없는 위안이 위로부터 내려온다. 다른사람이 내게 진 빚을 면해줄 것. 미래의 보상을 요구하지 않으면서 과거를 받아들일 것. ..

속좁은 일상_2 2018.09.10

소셜의 시대, 탈소셜을 꿈꾸다

sns에 연결된 사람들(친구들말고)의 숫자로 존재감을 수치화 하는 시대에, 오랫동안 방치된 뒷마당의 텃밭을 정리하는 기분이다.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와 글들이 예전에 비해 많이 정리된 기분이다. 계기는 우석훈씨가 경제학자로서 은퇴하고 육아를 하며 새로운 기획과 글쓰기에 시간을 들이는 모습에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의 이론적 논의에 대해서는 88만원세대이후 그리 주목해서 꼼꼼이 읽어본 적은 없으나, 그가 남긴 생활의 흔적과 정직한 삶의 성찰이 맘에 들었다. 더 정확히는 그 모든것을 여유롭게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 그것을 갖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 남이 듣고싶은 말을 하는 공간들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진리를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위하여.

속좁은 일상_2 2018.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