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 425

스테판 사그마이스터

0. 단순히 그래픽 디자이너 정도로만 알고있었는데, 전시를 통해 보았던 그의 세계가 고마웠다.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의 앨범표지를 만들기 위해 디자인을 시작하고, 7년에 한번씩 안식년을 가지며, 노동과 휴식의 적절한 비율을 알고, 이미지와 메시지/ 배경과 의미/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내용을 창조적인 형식에 담아낼 줄 아는 천재성 기계적인 테크닉이 난무하는 디자인의 경향에 과감히 수동적이고 노동집약적인 인간적 디자인으로 승부한다는 점. 아주 가벼운 종이한장에서부터 건물, 공간이나 풍경 전체, 하나의 도시, 여러 도시, 자신의 몸까지 넘나들며 만들어낸 글자들이 머릿속을 시원하게 해 준다. 1. 창의성과 대중성 2. 이미지와 글자의 교묘한 결합 -수다스런 의자,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광고 3. 시간성과 공간성 4..

가을, 달, 밤, 음악 @덕수궁

덕수궁 프로젝트 전시보러갔다가 우연히 낮에 리허설하는 모습에, 공연시간에 맞춰 다시찾았다. 달밤에, 덕수궁에서, 가야금,아쟁,해금, 태평소, 등등과 드럼, 건반, 베이스 등등이 어우러져 좋았는데... 맥스 루케이도의 동화에 어우러져 연주되는 음악- 여기에 앉아있는 사람이 저 동화를 함께 들을 수 있다니... 고궁의 고즈넉함, 시원하고 상쾌한 음악소리와 달의 밝고 청명함과 루케이도의 메시지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밤이네요~

가을에 가야할 곳.

비엔날레 전시감독 인터뷰 X 6 출처: http://www.artwa.kr/tc/1271 2년마다 돌아오는 비엔날레 시즌이 시작됐다! 광주비엔날레(9. 7~11. 11)를 시작으로, 미디어시티서울(9. 11~11. 4), 올해 신설된 프로젝트대전(9. 19~11. 18), 대구사진비엔날레(9. 20~10. 28), 부산비엔날레(9. 22~11. 24), 금강자연비엔날레(9. 25~11. 30)까지 9월 한 달간 총 6개의 비엔날레가 오픈한다. ‘비엔날레 스페셜 에디션’으로 발간된 art in culture 9월호에는 주목 받는 비엔날레 참여작가 30인을 소개하고 각 비엔날레의 주제 및 구성, 비엔날레 기간 중 열리는 주요한 전시와 행사를 소개하는 풍성한 소식이 실렸다. artWA는 낸시 아다자냐, 유진상..

We need to talk about Kevin (2011)

0. 영화는 세개의 시제로 이루어져있다. 대과거/과거/현재 아니, 케빈 이전의 에바/케빈과 에바/케빈 이후의 에바. 이 영화가 범죄에 대한 사회학적 혹은 심리학적 이유를 묻기를 거부한다는 점은 이 모든 시제가 오롯이 에바의 시점으로만 그려져 있다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이미 구스반산트가 엘리펀트를 통해 시도했던 것이기도 하다. 사건의 인과가 아닌 사건 그 자체만을 아름다운 색과 정제된 화면으로 그려 줌으로써. 만약 이런 묻지마 총기난사류의 이야기가 사회학적이고자 한다면 (요즘 각종 언론에서 많이 떠들어대고 있듯이) 케빈의 집은 가난해야 하고, 에바와 플랭클린은 갈등이 있어야 하며, 케빈은 왕따여야 한다. 그러나 여기는 그 어떤 요소도 등장하지 않는다. 또한 이 이야기가 심리학적이고자 한다면, ..

몇 달전에 ebs 다큐프라임에서 내향성과 외향성에 관한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내가 사람들에대해 갖고 있던 의혹을 조금은 풀게 해 준, 속시원한 프로그램이었다. 이 주제에 대한 책이 나왔다. 수전케인이라는 여자 변호사가 7년 정도의 시간을 들여 연구한 결과라는데, TED 시즌 오픈 강의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단다. 단순히 유행하는 자기개발서같아서 안읽었는데, 알고보니 요 내용이었더라. 일반적으로 알고있듯, 외향형이 늘 말이 많고 감정표현이 솔직하며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고/ 내향형은 수줍음 많고 혼자있는 것을 좋아하며...등등등의 도식으로는 이 둘을 이해하기 힘들다. 수전케인이 설명하는 방식은 외부 자극에 대한 민감도이다. 내향형의 사람들은 외부의 작은 자극에도 지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것을 ..

오늘 본 연극

직설적인 은유로 가득하고, 관념적이지만 어렵지 않다. 하얀, 노란, 검은색/ 백치와 신부/ 고전에 등장할 법한 모든 소재들이 나온다. 마지막 검은군대의 노란족 색출장면은 조금 사족인듯 보였고 배우들 간의 연기 차이가 느껴져 방해가 되기도했으나,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긴장감있게 구성되었다. 시놉시스 (출처: http://www.artz.co.kr) “하얀 나라”는 표면상으로는 평화를 사랑하는 이상적인 국가다. 그러나 실상 하얀 나라 사람들은 타국 사람에 대해 극히 폐쇄적이며 배타적이다. 그들은 자칭 지상낙원을 자랑하며 기묘하고도 이중적인 그들만의 삶을 즐긴다. 그러던 중 “하얀 나라”에서 사람들에게 존경 받던 교사가 젊은 시절 “검은 나라” 를 여행하다 만난 “검은족” 여인과의 사이에서 사생아를 낳게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