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 425

Take this waltz

유난히도 투샷이 많다. 화면에 덩그러니 '놓인' 두 사람.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두 사람. 이 둘은 아주 오래된, 공기처럼 서로 익숙한 둘 일 수도있고, 방금 전에 첫눈에 반해 콩깍지가 씌여 서로의 눈만 바라보는 둘일수도 있다. 배신해서는 안되는 믿을만한 사람일 수도 있고, 설레이고 궁금한 신비스런 사람일 수도 있다. 원인도 없고 결과도 없이, 관계와 관계는 내내 균열로 점철되어 있다. -창 하나를 사이에 둔 마고와 다니엘, 마고가 앉은 집안에 크게 울리는 음악이 다니엘 편에서는 무음- 이 사이의 균열 -안전장치를 만들어 놓은 루와의 만남, 어둠과 소음 속에서 즐기던 놀이기구 안의 스릴이 불이 켜지는 순간의 균열 -루의 방에 따라들어갔다가 현실을 자각한 마고가 문을 열고 뛰쳐나가려고하지만, 문이 잘..

ppppinaaaa(3D)-Wim Wenders

안타깝게도 극장에서 보았던 최초의 영화가 생각나지 않는다. 대신 내가 보았던 최초의 영화제에서의 첫영화는 김기덕의 '섬'이었다는 것만은 기억난다. 그때의 충격이란 고등학생이 감당하기엔 좀 힘든 것이었다. 내 인생 최초의 3D 영화가 '피나'라니... 영광스럽도다! 빔 벤더스의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을 학관 어딘가에 모여서 본 이후로, 빔 벤더스만큼만 편집을 해봐라, 음악을 써봐라, 빔 벤더스만큼만 이력과 사건을 나열하지 않으면서도 생동감있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봐라하며-이후에 본 음악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로드트립류의 영화들의 기준을 삼았더랬다. 부에나비스타의 구성은 거의 잊혀졌지만, 여전히 기준이란 점은 변하지 않았다. 이름의 거대함과 작품의 유명함 이외에는 정보가 없었던 '피나 바우쉬'-youtube로..

LEE BUL @ 아트선재

거울로 미로를 만들어 환영을 창조 이미지의 확대 재생산 그것으로 자신의 내면을 반추 이중적 작업 거울이라는 반영과 미로를 찾아다니는 모습 아래는 아트선재에서 가져온 전시정보 ========================================================================================================== 이불 개인전 전시 기간: 2012년 9월 9일(일) - 11월 4일(일) (총 48일) 관람 시간: 11am - 7pm (매주 월요일 휴관) 전시 장소 : 아트선재센터 2, 3층 기획: 사무소 협력: Bartleby Bickle & Meursault, Studio Lee Bul 협찬: 주식회사 경방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불은 1998년 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