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this waltz
유난히도 투샷이 많다. 화면에 덩그러니 '놓인' 두 사람.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두 사람. 이 둘은 아주 오래된, 공기처럼 서로 익숙한 둘 일 수도있고, 방금 전에 첫눈에 반해 콩깍지가 씌여 서로의 눈만 바라보는 둘일수도 있다. 배신해서는 안되는 믿을만한 사람일 수도 있고, 설레이고 궁금한 신비스런 사람일 수도 있다. 원인도 없고 결과도 없이, 관계와 관계는 내내 균열로 점철되어 있다. -창 하나를 사이에 둔 마고와 다니엘, 마고가 앉은 집안에 크게 울리는 음악이 다니엘 편에서는 무음- 이 사이의 균열 -안전장치를 만들어 놓은 루와의 만남, 어둠과 소음 속에서 즐기던 놀이기구 안의 스릴이 불이 켜지는 순간의 균열 -루의 방에 따라들어갔다가 현실을 자각한 마고가 문을 열고 뛰쳐나가려고하지만, 문이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