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 425

응시

예술작품은 바라보기 위한 것이다. ...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보듯 자신을 볼’ 필요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타인을 바라보는 것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 이는 시각이론은 순수하게 시각성 그 자체에만 관여하지 않고 사적인 권력 관계와 인간관계에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이런 저런 의미에서 라깡을 열심히 공부해봐야 할 것 같다. 나라는 사람이 오롯이 내 자아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님은 분명하니까. 이 아줌마의 응시가 가진 고요함과 침투력이 느껴질 때까지.

판타지의 아날로그적 실현

주말에 보았던 전시들 중 인상적인 두 작가는 생각해보니 좀 비슷한 것 같다. 정연두의 wonderland와 샌디스코글런드의 사진전. 관객이 대하는 것은 사진이라는 매체이지만, 그 내용을 담기 위해 이들이 한 일은 사진가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연출가와 조각가의 역할이다. (정연두의 전공은 조각이고 현상을 본인이하지도 않는다고하니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것이다.) 현실과 상충되어 보이는 판타지라는 소재도 그렇다. 물론 정의 작업에서는 기발하고, 깜찍한 아이들의 꿈 샌디 스코글런드에게서는 잔인하고 섬찟한 현실의 이면 이라는 차이를 가지긴하지만 말이다. 디지털 합성을 통해서도 충분히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은 장면을 직접 조각하고 배치하는 고된 노동을 통해 태어난 작업은 꽤 신선하고 시..

흩날리는.

Bernard Faucon Flying sheets of a paper ----------------------------------------------------------- 세계사진역사전에서 보았던 인상적인 작가 1950년 9월 12일 생 '작가'라는 단어가 가진 숨겨진 의도성을 생각한다면 이것이 사진이든, 회화이든 인형이든 사람이든 부자연스럽지도 않은 작품들 무엇보다 공간을 잘 활용한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공간의 긴장감!! 굳이 나의 제목에 이유를 대자면 요즘의 상황을 표현한 작품이라고나 할까?! 바람에 날리는 그 무엇들

[이순종 작품론_2008.01.04]

에로스의 이중 구조 미학_이연호 이순종의 예술가적 노정은 사랑의 신 아프로디테 이야기를 연상하게 한다. 에로스(Eros)는 거칠고 궁핍한 어머니와 풍요롭고 아름다운 아버지를 닮았으며, 어리지도 늙지도 않은, 죽음과 삶의 중간적인 존재이자 지혜와 무지의 중간자이다. 이러한 이중성은 사랑을 갈망하고 지혜를 추구하는 근원이다. 이순종의 은 에로스가 그러하듯, 물질적이자 정신적이다. 작품 앞에 처음 선 관객은 젊은 여성의 도발적인 히스테리를 대면하고 섬뜩함을 느끼지만, 곧 작가의 몸에 익은 서정성과 노련함에서 배어나오는 은은함에 휩싸인다. 작가 이순종은 다양한 매체와 독특한 재료로 변화의 미에 몸을 싣는다. 90년대 중반에 사용한 군대 이미지에서부터 머리카락으로 그린 사군자, 다양하게 변형된 미인도를 거쳐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