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un-frame

판타지의 아날로그적 실현

유산균발효중 2008. 1. 14. 10:29

주말에 보았던 전시들 중 인상적인 두 작가는

생각해보니 좀 비슷한 것 같다.

 

정연두의 wonderland와 샌디스코글런드의 사진전.

 

관객이 대하는 것은 사진이라는 매체이지만,

그 내용을 담기 위해 이들이 한 일은 사진가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연출가와 조각가의 역할이다.

(정연두의 전공은 조각이고 현상을 본인이하지도 않는다고하니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것이다.)

 

 

현실과 상충되어 보이는 판타지라는 소재도 그렇다.

 

물론 정의 작업에서는 기발하고, 깜찍한 아이들의 꿈

샌디 스코글런드에게서는 잔인하고 섬찟한 현실의 이면

이라는 차이를 가지긴하지만 말이다.

 

 

디지털 합성을 통해서도 충분히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은

장면을 직접 조각하고 배치하는 고된 노동을 통해 태어난 작업은 꽤 신선하고 시각을 자극한다.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을 현실을 재현하는 매체인 사진을 통해 나타내려는 이들의 고집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이 장면에서만이라도 그들의 판타지는 실현될 수 있다는 고집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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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정연두의 wonderland 중에서.


 

 

 

 

1) 사흘동안 잠을 못잤는데 가구가 떠다녀요
 

2) 남자와 남자가 결혼을 해요

 

유치원 아이들의 그림을 토대로 장면을 연출한 사진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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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를 따오기 쉽지않아 보도 자료의 사진 두장을 긁어왔다.
 

 1)revenge of gold fish  2) green house
 

 위의 것이 비교적 초기이고 두번째 작품이 후기의 것인데,

 꽤 시간의 흐름이 긴데도 불구하고 큰 골격은 변함이 없어보인다.

 그래서 약간 긴장감이 떨어지는 맛도 없진 않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어떻고 환경파괴가 어떻고 식의 해설을 덧붙여  놓았던데,

사실 작품을 보는 사람의 입장에선 작가의 비쥬얼에 현혹되어 파괴에 대한 위기의식이나 도덕적 교훈은 느껴지지 않는다.

 

사진 프린트의 눈부신 색깔 만큼이나 달콤하고 화려한 현실뒤에 숨겨진 이면의 진실에 대하여 꽤 예리하게 포착할 줄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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