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 425

Midnight in Paris(2011)

우디알렌과 파리는 어울리지 않는다. 파리의 예술가들은 더더욱 어울리지 않는다. 장콕토의 마차가 지금 나에게 달려온다면, 나 역시 달리를 한번 만나보고 싶다. 브뉴엘과의 대화. "전 동시에 두 시간 속에 살고 있다구요." "당연하죠. 우린 모두 서로 다른 두 시간에 동시에 살고 있어요." 비오는 파리가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아는 그녀를 만나 빗속을 걸어가는 마지막 장면까지 흥미진진한 예술가들의 출연, 혹은 출현 화려한 출현에 비해 바람빠지는 교훈은 허무맹랑 우디알렌스럽다. ㅋㅋㅋ 가뜩이나 낮은 지대인 광화문 역에서 씨네큐브까지를 오늘 가장 심하게 비가 퍼붓던 시간에 지나가는 바람에, 언젠가 비맞으며 걸었던 올레길에서와 같은 운동화 상태가 되어버렸단 사실 ㅠㅠ

다른 나라에서 [2012]

그의 영화를 나의 말로 설명하는 일은 정말 불가능하다. 그의 거의 모든 영화를 보았지만, 어떤 영화도 내 말로는 제대로 설명해 낼 수 없다. 상황과 인물만 살아있는 영화. that's enough! 이 영화는 분명, 이자벨 위페르 보다는 유준상을 위한 유준상에 의한 영화다. 도올의 출연만 뺀다면, 홍상수의 기치가 십분 발휘되었다고 본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정기용_정재은 글

건축가 정기용(66세)은 척박한 한국 건축문화의 문제점을 설파하고 이 땅에서 건축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찾기 위해 평생을 바쳐왔다. 한국 현대건축의 2세대에 속하는 대표적인 건축가인 그는 전북 무주에서 12년 동안 진행한 공공건축 프로젝트와 전국 6개 도시에 지은 어린이 도서관인 기적의 도서관 프로젝트 등을 통해 건축의 사회적 양심과 공공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언제나 열정적인 말로써 한국의 건축 제도를 개선하고 대안적인 건축 철학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한 지식인이다. 또한 쓰레기를 양산하는 현대 건축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흙을 이용하는 건축 방법을 고민했다. 현재 정기용은 건강이 좋지 않다. 5년 전 설계차 들린 병원에서 대장암 판정을 받고 11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