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리얼리즘@서울대 미술관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 기획은 별로지만, 평소에 보기 힘든 작품들이 많이 들어오기때문에 새로운 전시가 있을때마다 꼭 들른다. 네덜란드 만의 푸르스름한 주황스름한 색감을 느낄 수 있었다. 기획을 풍경. 인물. 뭐 이런식으로 한 것만 빼면 작품 자체가 넘 훌륭. 스산한 오늘의 날씨와 잘 어울렸다. 맘에 들었던 작가들의 작업은 다음기회에.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예술의 상상/un-frame 2012.02.21
Le gamin au vélo (2011) 다르덴 형제, 갑자기 왜 이런 캐릭터를 영화에 등장시킨걸까. 당황스럽게. 그래 맞다. 이들은 늘 이런 사람들을 꿈꿔 왔던 것이다. 아마도 누군가의 냉소에 부던히도 당해왔기에 전면에 이런이야기를 내세울 수 없었지만. 복수가 실패하는 순간. 나무에서 떨어진 소년이 당당하게 흙을 털고 일어나 동그란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그 부자를 지나쳐 자전거를 끌고 쌩하며 자신을 기다리는 그녀에게 돌아가는 그 마지막 여운. 다르덴 형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늘 이러한 여운이었으리. 하핫, 오랜만에 맘 따뜻한 영화 봤다. 그리고 오랜만에 눈빛이 날카로운 소년을 만났다. 예술의 상상/para-screen 2012.02.01
[임응식展]@덕수궁미술관 기록이라 이름 붙이기에는 너무 예술적인 사진들 심지어 전쟁으로 초토화된 거리마저도 아름다운 구도와 형식을 갖추었다. 게다가 자신의 이름을 붙인(림스그램,Limbs) 형식이라니, 대가의 자신감이 드러난다. 그가 강박적으로 '기록'해 놓은 과거의 장면은 참으로 극적이다. 마치 영화의 한장면처럼. 예컨대 리플렛의 표지 사진처럼. 구직하고 있는 누군가의 멋진 포즈처럼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장소들 중 하나- 예술의 상상/un-frame 2011.12.30
Le Havre, 2011 진정한 완성도는 무언가를 계속 부가하고 첨가하는 것이 아니라, 잘 빼내고 삭제하는 것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 이런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어떠한 스펙터클도 거부하는, 항구도시 3연작 중 첫번째. 올리베이라를 떠오르게하는 연극같은 무대와 미니멀한 장면구성. 동화같은 이야기. 게다가 작명 센스는 기본. 모네monet라는 이름을 가진 경감이라니, 개의 이름은 라이카. 예술의 상상/para-screen 2011.12.14
이응노와 군상 수많은 그의 작품이 사실은 사람, 그것도 모여있는 사람, 누군가와 함께 모여있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위안이 되었다. 별로 아름다울 것도 없는 장면에서 그는 예술이라 불릴만한 것을 만들었다. 그리고 벼르고 별렀던 이응노 미술관. 예술의 상상/un-frame 2011.12.13
re_encounter, 2011 그녀가 말한 구타와 학대의 경험은 쌩뚱맞게도 을 떠오르게 했다. 혜화의 방을 가득채운 유기견들 중, 애꾸눈에 뒷다리를 다쳐 앞 다리로 뒷다리를 질질 끌며 다니는 개와 군대에서 다리를 다쳐 질질 끌고 절며 걷는 한수 폐허가 된 재개발 구역에 남아있는 흔적. 그것은 혜수이기도하고, 혜수가 품었던 새끼이기도 하며, 동시에 혜화와 한수의 아이 예술의 상상/para-screen 2011.12.07
[데이빗 호크니: 네 개의 판화 포트폴리오 1961~1977] 선 몇개로 쓰윽쓰윽 장면을 잘 담아내는 사람들을 보면 괜시리 질투가 난다. 데이빗 호크니의 판화는 작가의 다소 건조한 유머와 날렵하지만 우울한 감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일상의 드로잉이나 끄적거림이 어쩌면 그 사람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듯~ 고수의 미덕은 어디서 생략하고 어디서 세밀하게 표현하는가이다. 탕아의 행적 중/THE DRINKING SCENE / ETCHING / 30.5x41cm / 1961 / 포스터 이미지로 사용된/A BLACK CAT LEAPING / ETCHING AND AQUATINT / 23.5x27cm / 1979 / 아무래도 문학적인 텍스트를 기본으로 한 것들이 많아서 줄거리를 모르면 해석이 어려운 삽화들도 있었다. 이번 전시는 1961년에서 1977년 사이에 제작된 .. 예술의 상상/un-frame 2011.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