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 425

2009년 출간될 주요 인문·사회 서적

개마고원 (정희준) (우석훈) (제임스 밀러/김만권) (김욱) (오창익) (이대훈) (김윤성) (도요시타 나라히코/권혁태) 교양인 (이희재) (에릭 번) (안토니 비버) (데이비드 파커 외) (이언 커쇼) (레오 담로시) (매튜 스튜어트) (로버트 영 펠튼) (카렌 암스트롱) 궁리 (신동만) (폴 스튜어트/이성호) (프랜시스 크릭/이성호) (조지프 니덤/장석봉 외) (이상하) (임동권) (에릭 호퍼/이민아) (이명석) (서윤영) (스테판 로시니/신광순) (알베르토 망구엘/최애리) 그린비 (모리스블랑쇼/박준상) (모리스블랑쇼/고재정) (모리스블랑쇼/이재형) (모리스블랑쇼/박규현)(모리스블랑쇼/심세광) (모리스블랑쇼/박준상) (자젠잉 외/이성현) (다이진화/주재희 외) (알프레두 사드-필류·데버러 존스턴/김..

[ 阿Q 정전] 느껴지우? 이상하네.

阿Q: 네가 아나키라는 말로 그 노인네의 따귀를 때렸을 때 그게 적중했어. 왕: 아나키? - 그래. 멋진 말이야. 날카롭고 힘있어. 그리고 울림이 있어. 아나키. 그런데 그게 무슨뜻이지? - 아나키? 그건 내가 모든 것에 반대한다는 말이야. 모든 것에, 알겠지. 아나키스트란 모든 것에 반대하는 거야. - 우리가 아나키스트야? - 우리는 달리 선택할 게 없어 - 정말 멋지군. 난 기꺼이 아나키스트야. 난 내 안에 증오를 가지고 있지. 모든 것에 대한. 아나키 만세. - 뭣 때문에 소리 지르니. 그걸 의미없이 떠들어선 안돼. - 정말 멋져. 어찌 되었든 그게 내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 그것이 너를 편하게 해준다는 게 무슨 말이지? - 모르겠어. 그냥 느낌이야. - 오줌 눌 때 같은? - 그것보다 더 좋아..

[열외인종잔혹사]

1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은 들쭉날쭉한 경향이 있어서 아직 공신력 있는 문학상으로 자리 잡진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수상작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꽤 흥미롭고 재치있는 작품들이 많다. 주원규의 열외인종 잔혹사도 거친 문장과 서로 응집력을 갖지 못하는 사건들의 돌출한다. 이런 면에서 신인작가의 특징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리 신선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열외인종 잔혹사가 가지는 미덕은 빠른 전개와 재기발랄 혹은 발칙한 상상력이다. 신학을 전공한 작가가 자신의 세계관을 문학으로 풀어보고자 하는 노력은 여러 가지 소재를 통해 소설 곳곳에 배치된다. 천민자본주의에 대한 증오와 분노가 이야기를 물들이고 있다. 열외인종이라고 이름붙인 이들은 사실 절대다수인 소시민을 의미한다. 코엑스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바다에 녹아들어

바다에 녹아들어 흰 돛과 흩날리는 물보라가 되고, 아름다운과 리듬이 되고, 달빛과 배와 희미한 별들이 박힌 높은 하늘이 됐어요. 전 과거에도 미래에도 속하지 않고 평화와 조화와 미칠 듯한 환희에 속해있었어요. 제 삶, 아니 인간의 삶, 아니 삶 그 자체보다 더 위대한 무언가에! -이름이 맘에드는 유진 오닐, Long day's journey into night 생명이있다는것조차잊게된다. 가장생명과가까우며 생명의근원앞에서 생명을 잊게되는.

treeless mountain, 2009

산에 나무가 한 그루도 없다면, 우리는 그것을 산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 산에 나무가 없다면, 산은 비바람에 곧 무너져내리고 말 것이다. 누군가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시간, 누군가를 보호해야 하는 시간 을 잘 보낸 사람들만이 가진 여유가 있다. 영화는 불우한 환경에서 꿋꿋하게 자라나는 이들에 대한 근거없는 동정과 안타까움을 배제한다. 얼굴에 난 점이 보일 정도로 클로즈업을 한 카메라는 작은 표정 변화도 놓치지 않는다. 지금 자기에게 닥친 상황을 빨리 파악해야하고, 거기에 맞추어 의젓한 태도를 취해야하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듯, 그러나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진 대사라고는 누군가를 부르거나, '나 이거 먹어도 되요?' 뿐이지만 희노애락을 모두 담은 표정을 가진. 빈. 그래서 도무지 예쁘게는 보이지..

Gouttes d'eau sur pierres brûlantes (2000)

*사랑에 위계가 있을까? 홍ㅅ수는 그가 의도하든 하지 않든 오종에게 빚지고 있구나. - tu viens pas? - t'as besoin de moi? - toi t'as besoin de moi. - j'arrive *파스빈더의 연극을 원작으로 한 오종의 작품 특히 레퀴엠이 울리는 프란츠의 죽음은 연극성이 짙게 배어나온 장면이었다. *늘 다른 방향을 향하는 안나와 프란츠의 시선 *연결고리들 거울을 통해 보는 모습은 너무나 생경하고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시트콤에서 아들과 함께 자는 엄마의 모습에서 처럼. 총을 쏘는 상상을 하는 프란츠는 결국 자신에게 총을 쏜 것이었다. -시트콤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베라와 열리지 않는 창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