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 425

Bien-U

소유욕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영험한(?) 기운을 발산하는 자연. 에 점점 더 매력을 느낀다. 한눈에 포착할 수 없는 모습까지 선명하고 경이롭게 담아낸 작품은 기술이라 해야할지 자연이라 해야할지 머뭇거리게 만든다. 이미 너무 상업화되어버린 그 이지만, 한편으로 너무 상업화될 수 밖에 없는 수많은 이유를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풍경사진에 별 감흠을 느끼지 못하는 나도 내내 입을 다물 수 없었으니깐. 소나무 연작보다 건축을 담은 사진이 더 맘에 든다.

welcome-welgo?

유럽은 이미 이주노동자 혹은 sans papier 즉, 불법체류자 문제가 사회적으로 거대한 이슈이다. 한국도 이제 슬슬 이런 문제에 대비할 때가 된 듯하다. 다름을 어떤 식으로든 동등함으로 바꾸어보려는 표면적인 노력이 아니라 한 개인을 이해하고 인정하려는 노력 말이다. 시몽이 비랄을 대하는 태도, 긴장감에서 친밀감으로의 변화를 참 섬세하게 그려냈다. 유럽의 관용과 이해심에대해 핏대 세우는 엘리트들에게 일침을 가해주어 속이 시원하다. 흐흐흐 누구에게나 welcome의 미소를 날리지만, 막상 내 공간에서 볕 안드는 한평조차 내어주기 주저하는 더 고독한 인간이 되지 않길.

une vie toute neuve, 2009

-아무래도 자전적인 이야기이다 보니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다. 스스로에게 이 영화가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 궁금하다. 내 개인적인 이야기를 영화에 담기로 결정했을 때 어떤 경험이 내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지를 고민했다. 나한테 가장 깊게 남아 있는 경험은 상실감, 뭔가를 잃어버린 느낌이 아니었나 싶다. 이건 비단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한 번씩은 경험하는 감정이 아닐까. 상실감을 극복하느냐가 아니라 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나는 여전히 상실감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중요한 건 이 상실감을 안고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의 문제다. 영화는 진희가 상실감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준다. 진희는 앞으로 또 어떤 상실감을 경험할지 모른다. 영화에서 그 여운을 남겨두..

‘자기배려의 기술’에 내포된 정치적 메시지

교수신문글 퍼옴 ‘자기배려의 기술’에 내포된 정치적 메시지 [깊이읽기]_ 『주체의 해석학』 미셸 푸코 지음 | 심세광 옮김 | 동문선 | 2007 2007년 09월 16일 (일) 14:15:51 하상복 / 목포대·정치외교학 editor@kyosu.net 프랑스 문예정책의 시조로 불리는 프랑수와 1세는 1530년에 왕립학술기관으로서 꼴레주 드 프랑스를 창설했다. 근 5백년의 역사를 갖는 그곳은 어떠한 제도화된 의무와 절차도 부여하지 않는, 자유롭고 개방된 지식 제공과 교류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 프랑스에서 그 기관은 프랑스 최고의 학문의 전당으로 불리고 있다. 그곳에서 교수로 활동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영광스런 일이다. 이는 푸코(Michel Foucault, 1926~1984)의 소망이기도 했다...

소격효과

키치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소격효과는 키치와 꽤나 먼 한쪽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았다. 진실을 마주하기란 언제나 불편하다. 이차적 눈물과 예술에 대한 과도한 공감은 어떤 의미에서 키치적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개인적으로 이는 키치가 부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포함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 맥락에서 우디알렌은 너무나 모더니즘적인 사람이며, 관객의 어떤 공감과 어떤 눈물도 허용하지 않는다. 심지어 극 안의 캐릭터들 조차도 자신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도록 될 수 있는 한 모든 장치들을 사용한다. 배우들은 관객을 구경하고, 제작자들은 스크린에서 빠져나온 인물들을 찾아다니고! 핑크빛 꿈을 키우는 평범한 웨이트레스는 삶의 구질구질함을 영화의 환상으로 교체할 수 없음을 알고있다. 따라서 우리는 아무리 시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