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과 욱진의 환상
요즘 생각하고 있는 단순함에 대해 여기서 보게 될 줄이야. 같은 날 보았던 동양과 서양의 두 거장은 어쩌면 극과 극에 있는 듯 보였지만, 사실 맞닿아 있었다. 그래서 더욱 반갑고 고마웠다. 나의 생각이 이들의 그림으로 나타나는 기쁨을 누렸다고나 할까. 일단 둘다 당대추상의 길을 벗어나 새로운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물론 추상을 실험한 시기도 있었지만, 추상을 하면 좀 더 인정받았을지도 모르지만 결국에는 거기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여유롭고, 호젓하며, 도가적인 분위기 불우하지 않은 어린시절을 보낸게 티가 난다. 오늘 보았던 샤갈도 말레비치와 동시대의 사람으로서 말레비치의 구축주의적 특성이 나타난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소박하고 일상적인 소재에서 벗어나면 안된다고 생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