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beyond-letter

[인간적인 길-자끄 아탈리]

유산균발효중 2011. 1. 25. 17:11
자끄 아탈리는 동시대 프랑스의 정치사회를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이다. 
미테랑 대통령 수하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배운 안목으로 프랑스의 미래를 제안한다.

아탈리는 서유럽의 사회민주주의가 '시장'이라는 거대한 적을 등에 엎은 시장사회민주주의로 변질되었다고 비판한다. 그에게 있어 사민주의는 사회복지에 대해서만 조금 더 강경한 입장을 보일 뿐 자유주의적인 어설픈 좌파에 불과하다. 시장사민주의가 지속될 경우 시장사회로 변하게 되고 이 정점에서 상품사회가 등장한다.
이러한 평가는 사실 아탈리 고유의 것은 아니다. 이미 유럽의 사회주의에 대한 혹평도 이어지고 있고, 프랑스 자신도 스스로의 자유주의적 색깔을 드러냄으로써 안전한 시장의 대열에 들어서고 있으니 말이다.

시장의 힘을 거스르기 위해 아탈리는 '인간적인 길'이라는 해답을 제시한다. 즉, '모든 사람이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며, 양질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하는 것'이다. 따라서 시간, 그것도 양질의 시간이 중요하다. 노동시간이건 노동 외의 시간이건 그 안에서 자신이 만족하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국민이 양질의 시간을 보내도록 제도적 수단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역시 아탈리스러운 결론이다. 나에게 있어 그의 무한한 인간신뢰를 따라가기는 어렵다. 아탈리의 이상적 대안이 실현되기 위한 사회적 제도의 제시가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그의 철저한 현실 분석과 냉철한 판단력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긍정적인 대안을 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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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현재의 세계정세와 동시대 프랑스 사회에 대해 논의하는 대목들은 하나하나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결국 시장과 민주주의의 대결에서 시장은 우위를 점했다.
 
세계화에 대한 놀라운 통찰(p.139)
-세계화는 개인을 점점 더 속박에서 해방시키고 모두를 위협하는 고용불안과 생계 취약의 문제를 낳으면서 저마다 시간을 이기적으로 사용하도록 충동질한다. 이어 세계화는 타자에 의한 시간의 침해에대해 자기 방어를 하라고 가르치지만, 누구에게도 타자를 위해 시간을 보내도록 고무하지는 않는다.

시간과 노동의 중요성 (pp.144-145)
-노동에서 출발하되 소득을 위한 것만은 아니어야 함.
기쁨의 원천으로서의 노동
노동 자체가 노동자에게 보상이 될 수 있도록

즉 인간적인 길이란.
양질의 시간, 충만한 시간, 주도적으로 성취해 하는 삶, 삶의 잠재성을 부단히 극대화 하는 삶이란다.


이를 위해 아탈리가 제안하는 구체적 제도들은 ? (이는 좀 더 구체화된 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pp.146-)
-매커니즘은 : 무상제공, 지식, 책임성
-인간적인 길을 가능케 하는 것: 관계, 언어, 네트워크 자체가 핵심재화
-인간 관계성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