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beyond-letter 78

푸코의 대담

권력은 악이다라는 주장을 해온 사르트르와 당신(푸코)와의 거리가 먼가요? 물론입니다. (...)권력은 악이 아닙니다. 권력은 전략적 놀이입니다. 우리는 권력이 악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성관계나 연애관계를 예로 들어보십시오. 다른 사람에게 권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일종의 개방된 전략적 놀이로서 악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랑, 정열, 또는 성적 쾌락의 일부입니다. l'ethique du souci de soi comme praique de la liverte/ 1983-1984

자율평론 33호[시류비판]_마이클 샌델의 정의론에 대한 비판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 최원 -------------------------------------------------------------------------------- 이 글의 게재를 허락해주신 최원 님께 감사 드립니다. 글의 원문은 http://marxpino.tistory.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최원 님의 비판 글은 앞으로 계속 연재될 계획입니다.■ 편집자 -------------------------------------------------------------------------------- 이곳 블로그에 '정의론 비판'이라는 제목 하에 (부정기적이지만) 연재 형식을 빌어 글을 올려볼까 합니다. 원래 블로그 활동을 당분간 중단하려고 했지만, 그것이 반드시..

[설계자들]

來生이라는 주인공의 이름으로부터 우리는 이미 이 소설의 결말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흔하디 흔한 소재가 날렵한 글쟁이의 칼날에 요리되면 이렇게 단숨에 읽히는 재밌는 글로 변할 수 있음을 김언수는 유감없이 보여준다. 어쩌면 이 소설은 현대인이 관심없을지도 모르는 시궁창 같은 삶, 그러나 일상의 모든 부분을 잠식하고 있는 더러움과 추함, 욕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한자와 같이 깔끔한 양복을 입고, 엄청난 지적 허영을 만족시킬 수 있는 너구리 영감의 고서가에 앉아 손가락만 까딱하면 완성되는 선혈 낭자한 살인이 우리 삶의 이면에 늘 함께 한다. 설계자들의 강점은 무엇보다 킬러라는 단순한 소재를 설계자, 트래커, 표적,사수 등의 다층적인 구조를 지닌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주었다는 것이다. 사연없는 인물이 ..

[일상생활의 혁명-라울 바네겜]

라울 바네겜의 (시울, 2006) 일상생활의 혁명 | 원제 Traite de savoir-vivre a l'usage des jeunes generations 라울 바네겜 (지은이), 주형일 (옮긴이) | 이후(시울) 출간일 : 2006-10-12 | ISBN(13) : 9788992325011 권태에 대항하는 대표적인 '상황주의자' 바네겜의 주저이자, 1967년 처음 출간된 이래 68년 혁명 세대의 바이블로 여겨지던 책. 제 2판 서문을 통해 저자는 책의 의미와 본질을 이렇게 말한다. "1968년에 생존을 산 채로 해부한 이 불법 작품은 갑자기 사람들의 감수성의 벽을 뛰어 넘었다." 라울 바네겜은 이제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바네겜은 당시 자신의 신념을 이렇게 표현했다. "굶어 죽을 가..

[로쟈의 저공비행]삶이 예술이 되게 하라.

삶이 예술이 되게 하라l로쟈의 브리핑 로쟈 () l 2007-03-26 18:37 http://blog.aladin.co.kr/mramor/1086816 모더니티(근대성)에 관한 책들을 다시 모아서 읽어보려고 하는데, 마침 염두에 두고 있는 책들 중 한 권에 대한 상세한 리뷰가 눈에 띄기에 옮겨놓는다. 라울 바네겜의 (시울, 2006)에 대한 이재원 그린비 편집장의 리뷰이다(지난번에 라쿠-라바르트에 관한 리뷰를 옮겨온 적이 있다). 국역본이 출간되고 나서 이 책의 영역본은 도서관에 주문하여 부분적으로 복사해놓기도 했는데,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다. 앙리 르페브르와 보드리야르, 그리고 리포베츠키의 책들을 모아서 읽는 김에 바네겜과 기 드보르 등 상황주의자들의 책들도 정리해둘 생각인데, 좋은 길잡이가 될 만한..

우리, 왜 불편해야 하지?

그들이 가진 소외를 갖지 않았기 때문에 불편해야 한다는 생각!도 불편하고 사실 그의 감성에 대해 극찬하는 리뷰들이 더 불편하다. 어찌보면 모든 영화를 동일한 맥락으로 풀어 쓰고 있고, 그리 특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그의 프로필이 정당성을 보증한다는 느낌. 사춘기인 딸을 이해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와 여성인권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 죄송합니다. 공감할 수 없습니다. 그냥 요즘엔 자신의 삶의 간극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 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빛의 제국] 자본주의적 권태가 덮은 그의 삶

나는 김영하의 문체만은 꽤 좋아한다. 인물들의 모든 면을 서술하는 듯하면서도, 아무것도 이야기 하지 않는 서늘한 기운이 그의 문체에서 느껴진다. 마치 이 글의 주인공, 김기영이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회색인간으로 살아가 듯, 그의 문체는 회색이다. 회색의 인간에게 남겨진 종국의 선택은 흑과 백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기영을 통해 내부에 있는 외부인의 시선으로 우리는 한국의 현대사회와 학생운동을 둘러싼 이념이 자본주의 남한의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느껴볼 수 있다. 그리고 김기영이라는 인물은 어쩌면 작가가 무던히도 그려온 주제와 소재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같은 공간에 살고 있지만 전혀 다른 생각과 세계를 사는 인물. 자본주의적 권태에 대한 명상이 특히 인상적이다. 권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