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상_2 214

공모

온 한국교회를 휘저은 J목사 성추행파문이나 O목사 논문표절 파문에 대해 문득문득 떠오를 때가 있다. 그 이후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생각하면 할 수록 화가 치밀어 오른다. 알아듣지 못할 말을 해서 뭐하냐는 그 집사님의 핀잔에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만약 지금 우리가 다니는 교회의 목사님이 이런저런 막장으로 가면 가만히 있었던 집사나 장로들은 자연스레 동조자가 된다. 그래도 좋으냐? 라고. 그 집사님은 그냥 어물쩡 넘어갔지만, 그러면서 그렇게 막장으로갈만한 그릇이 아니라고 했지만, 그것이야말로 책임회피가 아니던가? 이 모든 문제를 하나님의 눈으로 해석해야하는건가? 믿음으로? 기도로? 식사자리에서 그가 우리에게 정색하며 했던 말, 얼마나 기도해보고 그러냐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저 논리. 우리는 이렇게 서로..

속좁은 일상_2 2015.03.04

도를 아십니까

​ 그럼 차 한잔으로 하루를 아름답게 마무리 해 볼까? 우리집 티타임! 다도를 알지못하는 우리집 김과장은 이 순간에도 맹민희와 대화중. 다도를 알지못하는 우리집 김과장은 아내에게 한소리 듣기 직전. 김과장, 과거의 행적을 기억 못하는건 아니겠지? 내가 잠든사이 혼자 차마신다고 주전자에 뜨거운물 넣고 다도도 모른채 주전자 뚜껑을 살포시 잡지않고 차를 따르다가 주전자 뚜껑을 깨먹고 툴툴거렸던 것 말이야. 깨먹은 찻주전자를 새로산 나는 너를 용서하였건만 왜 너는 맹민희랑만 노니? 차를 대하는 예의라곤 도무지 없구나! 그러나 지금도 뜨거운 눈총을 전혀 눈치채지못하고, 다도는 커녕 키보드 두드리다가 아이패드보다가 하고 계심.

속좁은 일상_2 2015.02.04

테러, 그 후

#1.오늘 저녁 뉴스를 보는데, 첫번째 기사로 나온 것이 테러 영웅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것이었다. 그 영웅은 누구냐면, 방센에 인질로 잡혀있던 사람들을 창고 냉장고에 숨겨준 유대인 가게의 종업원, 24세 흑인 남자 무슬림 청년이다. 마뉴엘 발스는 명예훈장을 수여하기에 앞서 그는 진정한 프랑스 인이며 그의 영웅적 행위에 감사한다는 연설을 했다. 재차 그는 자랑스런 임을 여러번 강조해 주신다. 허헛#2. 테러가 난 날, 같은 시각에 나는 파리식물원에서 미테랑 도서관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유난히 안개가 많은 낮에 사진을 찍었다. 도서관에 있는 내내 몰랐는데, 저녁에 집에 와서야 뉴스를 들었다. 그리고 새벽까지 상황을 확인하느라 잠을 자지 못했다. 그날은 수요일이었고, 헤퓌블릭 광장에 모인 수많은 인파들에 ..

속좁은 일상_2 2015.01.20

je suis charlie*

파리에서 벌어진 테러극, 3일동안 17명의 목숨을 가져간 채 IS소속의 테러범들은 죽었지만, 여전히 프랑스는 그들이 남긴 수많은 질문들로 들썩이고 있다. 샤를리 엡도가 리베라시옹과 르몽드의 재정적 지원으로 다음주 다시 발행된다고 하는데, 이미 예약자가 10만을 넘었다. 평소 그들이 찍어내던 부수는 6천이었다. 오랜 시간동안 위협에 시달리면서도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의견과 정치 사회적인 풍자 혹은 조롱을 서슴지 않았고, 이미 경찰들의 보호를 받으며 잡지를 발간하고 있었다. 자유가 가장 중요한 가치인 이 나라의 국민들은 일차적으로는 죽은 자들에 대한위로와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를 외치며 모두 거리로 나왔다. 테러가 일상화 된 나라에서 온 친구는 이 일에 대해 심드렁하다. 150명의 아이들을 학교에 가둔채로 죽..

속좁은 일상_2 2015.01.10

노엘

한국으로 치면 설이나 추석같은 가장 큰 가족명절인 크리스마스엔 파리가 조용하다. 명절을 준비하기위해 12월부터 파리의 모든 상점들은 선물사는 사람들로 들썩들썩한다. 장난감 가게나 백화점에 가면 확실히 크리스마스를 느낄 수 있다. 고향집에서 성탄을 보내는 친구의 일정에 맞춰 울집에 모였다. 막상 특별한 공감대가 있는 것은 아니나, 자주 모이고 함께 먹는게 중요한 것 같다.우리집 테이블 한가득, 컵들.. 싸랑하는 꼬마 아가씨들과도 만나고! 성탄 예배후엔 방돔에 갔다. 방돔에 트리를 보기 위해서 ㅎㅎㅎ

속좁은 일상_2 2014.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