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상_2 214

개혁이라는 말의 가벼움

이라기 보다는, 개혁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의 가벼움이랄까.종교개혁시기의 그 운동에 가담했던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명예나 권력욕때문에 그 운동에 가담한 사람도 있었다는 사실은 삭제한 채로, 가담하지 않은 이들이 챙긴 이권에 열을 올리는 그런 종류의 가벼움 말이다. 가볍지않은 역사와 순교에 대해 이야기할때 지켜야 할 또 다른 종류의 예의를 지키지않아서 그의 말은 모두 무효가 되어버린듯했다. 그렇게 씁쓸하게 돌아오며 바라본 에펠탑, 그 아래 묻힌 바르톨로메 대학살의 희생자들을 떠올려보았다. 24 août 1572 의 사건을 배경으로 François Dubois가 그린 그림

속좁은 일상_2 2014.10.26

배움

배워야만 할 수 있는 혹은 알 수 있는 대상이 정해져 있을까? #1. 요즘 그림을 전공하는 우리집의 손님과 함께 종종 그림을 그리고 있다. 나는 늘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는 의식에 사로잡혀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종종 느낀다. 배우지 않은 일을 하는 것은 늘 어렵고 주저하게 된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이 손님은 나에게 뭘 그리고 싶으세요? 그럼 그거 그려요. 라고 말한다. 나는 나보다 전문적인 이에게 팁을 듣고 싶은데, 도무지 그런 건 없다. 그냥 음, 이렇게 하면 되요. 뭐 이정도? 뎃생말고는 딱히 배울 만한 것이 없다고 말하면서. 한번도 해보지 않은 활동을 하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2. 친구에게 성경을 가르쳐주고있다. 그는 프랑스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해, 주일학교를 경험한 적도, 성경..

속좁은 일상_2 2014.10.03

덕분에 우리도 관광객모드

날씨가 참 좋다. 한국에서 온 친구부부 덕분에 우리도 관광객모드다. 우리가 떠나올 때는 아마 남남이었을 이들이 그 사이 부부가 되어 있었다. 이렇게 시간의 흐름을 느끼고, 잊고 있던 그리운 사람들의 이름도 되뇌이면서 그렇게 보낸 주말. 초상권을 막 침해하면서 올림. 에펠탑의 환한 빛과 자글거림의 조화. 생전 첨 본 샐카봉의 위력을 느낌. 그들을 기다리던 한낮의 시청 앞 광장.

속좁은 일상_2 2014.09.14

09042014

구체화 시키겠다던 글을 몇일동안 지지부진 발전시키지 못하는 이유가 양 극단에 맞닿아 있는 나의 관심사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 사회학과 분리될 수 없는 예술에 대한 사고와 그럼에도 언제나 초월과 무한에 대해 전제하고 있는 예술. 예술이 가진 이 두 극점이 마치 자석의 S극과 N극처럼 머릿속에서 뒤죽박죽이다. 미학과 신학이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것.이를 증명하는 또 한가지는 그레고리안 찬트를 들으며 책을 보면 머릿속이 약간 시원해지는 느낌.

속좁은 일상_2 2014.09.04

동조단식의 하루

​​​​유가족들이 동의하는 제대로 된 특별법을 원합네다!! 제발요!! #1. 문제의 글씨를 쓰고 사진을 찍고 별로 사용하지도 않는 sns 따위에 글을 올리고, 페이지에 서명을 하고 나서도 마음이 개운치가 않았다. 눈 뜨자마자 온 문자에는 역시나 그분의 단도리 한마디! 정치 개입은 무식한 사람들이나 하는거라는 말씀! 그리고 떡하니 찍힌 ㅈㅅ일보 기사 페이지 사진.그렇다. 대화는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있다. 우리가 이걸 올리면 분명 한말씀 하실 것이라 예상했다. 생각보다 빠르고 강한 강도. 첫번째, 우리가 하는 행동은 정치에 대한 개입이 아니라 생존에 대한 문제라는 것.두번째, 법을 제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해서 정치적 색깔과 상관없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목소리를 낸 것.세번째, 유민아빠의 단식에 연대하기..

속좁은 일상_2 2014.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