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트 브리튼에서 시작된 호크니의 회고전이 파리 퐁피두에 상륙했다. 올해 열리는 전시 중 가장 블록버스터 급 전시이다. 오랜만에 '순수하게' 회화로만 이루어진 전시는 머리보다 눈이 먼저 반응하고 움직여서 너무 즐거웠다. 회고전 답게 호크니의 초기부터 후기까지의 작품을 다 볼 수 있어 마치 그의 인생 다큐를 보는 듯하다. 호크니를 거장으로 만든 요소가 그의 뛰어난 색감이나 개성이 아니라, 8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단순하게 재생산하지 않고,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고 새로운 매체로 '여전히' 실험중이라는 사실을 들고싶다.호크니의 '그림'은 시각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시각화시키려는 도전 이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투명함을 그리는 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시각적으로 거의 존재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