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대의 많은 화가들에게서 벨라스케즈는 따라야 할 모범이자 영감의 원천으로 추앙받고, 푸코에게서 벨라스케즈는 캔버스의 구도를 창조적인 방법으로 해석해낸 천재로 평가받는다. 마네는 그를 화가중에 화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반면, 나의 벨라스케즈 읽기는 주로 푸코를 통한 구도읽기이거나, 이노센트를 고깃덩어리로 그린 베이컨이거나 라스메니나스를 색채와 구도실험실로 만들어버린 피카소가 그 원본보다 훨씬 더 가깝다. 누구를 위한 오마쥬인지 알지 못한채, 오마쥬의 결과가 만들어낸 변주들을 맴돌았을 뿐. 벨라스케즈의 많은 작품이 이렇게 한번에 해외여행을 한적이 없다고하니, 미술계에서도 주목을 끈 전시였고. 개막식에 맞춰 (물론 사고로 연기되어 전시 중간에 방문했지만) 스페인의 국왕부부도 방문한 나름 국가적 스펙타클을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