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우뚱 묵상

섬뜩

유산균발효중 2015. 6. 24. 15:58

사실, 가장 '지혜로운'방법이나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대화를 하고 싶었다기보다는, 상대방이 꼼짝 못하도록 치밀하고 계획적인 논리로 반박하고 싶었던 거였다. 그럴 자신도 있었고, 그정도의 분노 게이지도 상승해 있었으니 충분히 승산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의 투박하고 직절적인 말투로는 평행선을 그릴 뿐이니, 평향선을 확인하는 것보다는 상대방의 선을 지워버리고 싶었던 것이다. 너는 왜 그렇게 잔인하게 말하냐고 타박했지만, 사실 내 맘속엔 더 잔인한 무기를 개발하는 중이었던것. 나의 올바름을 증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살리기는 커녕, 죽이는 것이 일이로구나. 조금만 움직여도 피가 뚝뚝 떨어지는구나. 그냥 적절한 자리에 멈춰있는 것이 최고구나. 그래서 자꾸 말을 조심하란거구나. 몇 주간 묵상했던 격언과 충고같기만 했던 잠언이 죄에 대한 경고로 들렸던 날. 불특정다수가 아닌 나에게 하는 말로 들린다. 언제쯤이나 성숙이나 지혜란 말을 부끄럽지 않게 발음할 수 있을까. 하나님 앞에 참 부끄럽다.

의도가 가증하면, 하나님을 위한다는 열심도 모두 가증한 것이 된다는 사실! 생명을 일구는, 밭을 경작하는 사람처럼 살아얄텐데. 아! 내공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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