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 권진규의 삶과 예술에 관한 연극
권진규의 삶을 모티브로 해서 만든 [응시]라는 연극을 보았다. 작년 초 덕수궁 미술관에서 인상적으로 보았던 그의 작품들이 하나하나 떠오르게 했고, 권진규의 작품세계와 캐릭터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연극이었다. 꽤 집중을 필요로하는 추상적이고 은유적인 대사들이 많았는데, 연륜있는 배우들의 연기로 몰입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무대 연출, 그중에서도 무대 영상이었다. 권진규의 필체나 작품들을 프로젝터로 무대 뒷벽 전체를 사용하여 나레이션과 함께 흐르게 하였는데, (흐른다는 표현이 적절하게 느껴진다.) 극 전체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사진으로 보았던 권진규의 아뜰리에를 재현한 무대의 분위기도 통일감있었다. 그를 비운의 조각가라고 부른다고하는데, 그의 비운은 외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