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un-frame 152

올덴버그-사이즈의 문제

일상의 미학..류의 이야기들. 와닿지만 별로 적용하며 살지는 않는 예술계 내부의 담론. 어쩌면 올덴버그는 이를 잘 이용하고 애용하지 않았던가 싶다. 일상의 사물이 주는 의미를 굳이 찾아야 하는가. 너무 일상적인 것들은 숨쉬는 것처럼 의식할 수도 없게 함께 하고 있는 것을... 그렇다면 결국 사이즈의 문제. 사이즈에 조금 더하고 싶은 것은 매체의 속성 vs. 대상이 되는 소재 - 이 둘 사이의 극명한 대비로 감각을 극대화 시키는 것. 예를 들어 여성의 속옷을 철망으로 만든다거나 단단하고 야무진 비올라를 흐물흐물 하게 만든다거나. 무엇보다 올덴버그 작품의 매력은 장소특정적. 공공미술적 성격을 가지고 있을때. 예를 들어 요런거. 눈이 오면 눈이 쌓이고 비가오면 비가쌓이는 숟가락. 어렸을때 눈을 숟가락을 퍼서 ..

Gerard Fromanger

저는 모든 색에 동등한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작품 속에 온갖 색들이 모두 등장합니다. 물론 지배적인 하나의 색이 있고 몇몇 색들은 눈에 잘 띠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푸른 클라인(클라인의 파란색)”, “푸른 모노리(모노리의 파란색)”라고 말하는 것처럼 어떤 색에 특별하게 집착하여 빠져있지는 않습니다. 저의 작업에서 색들은 모두 시민권, 생존권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서로 투쟁할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색들이 마치 사람처럼 인격을 부여받는 것이죠. 최근에 저는 존 포드(John Ford)의 영화 을 다시 보았습니다. 그는 아무것도 꾸며내지 않고 그저 현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현실은 모든 계층과 비열함, 전쟁, 만취한 술꾼, 배신, 승리한 또는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

workers

직접 본 염전의 노동자들은 꽤 어두컴컴했다. 햇빛에 검게 그을려 더이상 검어질 것도 없어보이는 피부하며, 쭉 이어진 컨테이너에 널린 빨래들하며. 무엇보다도 그 눈빛. 살가도의 workers 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순간 마치 흑백사진을 보는 듯 했으니까. 검은 배경에 눈만 하얗게 뜨고 자신들을 찍는 작가(눈으로 찍는 관광객)를 빤히, 다소 적대적으로 쳐다보고 있었으니까. 그냥 본다고 하기엔 너무 긴시간을 열심히 응시했으니까. 그 눈빛이 무서워 눈을 잠시 돌릴 정도로... 그리고 이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지역 소개 사이트의 염전체험사진. 이런걸 보면 얼마나 이질적인 요소들이 모여 한 공간을 이루는지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