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un-frame

Gerard Fromanger

유산균발효중 2011. 7. 26. 23:25
저는 모든 색에 동등한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작품 속에 온갖 색들이 모두 등장합니다. 물론 지배적인 하나의 색이 있고 몇몇 색들은 눈에 잘 띠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푸른 클라인(클라인의 파란색)”, “푸른 모노리(모노리의 파란색)”라고 말하는 것처럼 어떤 색에 특별하게 집착하여 빠져있지는 않습니다. 저의 작업에서 색들은 모두 시민권, 생존권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서로 투쟁할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색들이 마치 사람처럼 인격을 부여받는 것이죠. 
최근에 저는 존 포드(John Ford)의 영화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My Darling Clementine>을 다시 보았습니다. 그는 아무것도 꾸며내지 않고 그저 현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현실은 모든 계층과 비열함, 전쟁, 만취한 술꾼, 배신, 승리한 또는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 마피아, 총격, 범죄 등과 함께 합니다. 최고의 작품이죠. 그는 현실로 유토피아를 만듭니다. 그는 관념론자들처럼 자신의 유토피아가 실제로 도래할 것이라고 하지 않고 현실을 유토피아로 바꾸어 놓는다고 말합니다.
들뢰즈에 따르면 창조의 장은 새로운 저항의 장입니다. 미술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말하고 있다고 단언할 수 없습니다. 그냥 작은 술집의 대화 속에서 변화하고 있는 것이죠. 보르헤스(Borges)는 사막에서 손에 모래를 한 줌 쥐어 왼쪽에 뿌리고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저는 방금 사하라 사막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우리가 이렇습니다. 미술가들은 한 줌의 모래로 사하라 사막을 바꾸어 놓습니다. 




<En révolte á la prison de Toul I>, 1974, paint on canvas
<En révolte á la prison de Toul II>, 1974, paint on canvas 

 
<Existence>, 1976




봉기하고 창궐하는 색의 향연. 그리고 존재. 캬~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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