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un-frame 152

네덜란드 리얼리즘@서울대 미술관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 기획은 별로지만, 평소에 보기 힘든 작품들이 많이 들어오기때문에 새로운 전시가 있을때마다 꼭 들른다. 네덜란드 만의 푸르스름한 주황스름한 색감을 느낄 수 있었다. 기획을 풍경. 인물. 뭐 이런식으로 한 것만 빼면 작품 자체가 넘 훌륭. 스산한 오늘의 날씨와 잘 어울렸다. 맘에 들었던 작가들의 작업은 다음기회에.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임응식展]@덕수궁미술관

기록이라 이름 붙이기에는 너무 예술적인 사진들 심지어 전쟁으로 초토화된 거리마저도 아름다운 구도와 형식을 갖추었다. 게다가 자신의 이름을 붙인(림스그램,Limbs) 형식이라니, 대가의 자신감이 드러난다. 그가 강박적으로 '기록'해 놓은 과거의 장면은 참으로 극적이다. 마치 영화의 한장면처럼. 예컨대 리플렛의 표지 사진처럼. 구직하고 있는 누군가의 멋진 포즈처럼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장소들 중 하나-

[데이빗 호크니: 네 개의 판화 포트폴리오 1961~1977]

선 몇개로 쓰윽쓰윽 장면을 잘 담아내는 사람들을 보면 괜시리 질투가 난다. 데이빗 호크니의 판화는 작가의 다소 건조한 유머와 날렵하지만 우울한 감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일상의 드로잉이나 끄적거림이 어쩌면 그 사람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듯~ 고수의 미덕은 어디서 생략하고 어디서 세밀하게 표현하는가이다. 탕아의 행적 중/THE DRINKING SCENE / ETCHING / 30.5x41cm / 1961 / 포스터 이미지로 사용된/A BLACK CAT LEAPING / ETCHING AND AQUATINT / 23.5x27cm / 1979 / 아무래도 문학적인 텍스트를 기본으로 한 것들이 많아서 줄거리를 모르면 해석이 어려운 삽화들도 있었다. 이번 전시는 1961년에서 1977년 사이에 제작된 ..

[The Placeholders_ Tim Eitel 展] @학고재

지난 주말 학고재에서 본 독일 출신의 작가 팀 아이텔(Tim EITEL, 1971-)의 전시. 때로는 확정되지 않는 표정과 시선이 더 명확한 감정을 전달할 때가 있음을 증명해주었다. 뜻밖의 시선과 흔적 전반적인 작품의 경향은 풍경이나 도시의 거리를 스냅샷과 같은 느낌으로 포착하였고 매우 사실적이며 밀도있게 그렸다. 전시의 제목인 -즉 하나의 장소나 상확의 주인공들 이나 그들이 남긴 흔적-은 너무도 일상적이어서 지나쳐버리는 것들이다. 특별히 홈리스나 노동자, 쓰레기 더미 같은 것들... 그냥 지나쳐버린다는 걸 강조하는 저 검은 배경, 배경과 혼연일체된 저 인물! 인물들의 상황이나 표정은 꽤나 격정적일만 한데 배경은 너무도 차분하다. 표정이 생략되어 있는, 움직임이 삭제되어 있는... 실로 차가운 도시의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