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상_2 214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그렇다. 선생이란 늘 자신의 의도와 목적에 맞지 않는 학생의 반응에 대해 매우 당황하기 마련이다. 오늘 박완서님의 글을 읽게하며 내가 의도한 것은, 이들이 경쟁이나 일등보다는, 꼴찌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보는 것. 그리고 꼴찌=바보의 등식이 성립되는 부조리한 상황을 생각해보길 바란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써서 낸 글의 내용은, 꼴찌란 얼마나 불편한 일인가, 혹은 꼴찌를 하는것도 어렵겠다 뭐 이런류의 대답. 나의 중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려보면, 확실히 '관점'이란 것을 만들어준 몇몇 보이는& 보이지 않는 선생이 있었는데 말이다. 매우 보수적이고 견고한, 제한된 관점이 보편인 이 이민사회에서 어쩌면 이 세대들만의 고유한 '관점'을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그들이 표현한 생각이나 말을 그들의 인격과..

속좁은 일상_2 201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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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이렇게 해서 나는 진정한 파리 생활자가 된 것이다. 아이폰을 도둑맞음으로써... 어제는 담담했는데, 눈을 뜨니 구글지도며 사전이며 음악이며 사진이며 하나하나 떠오르는 것이 속이 아린다. 냄편 전화번호마저 모르니 나원참 당장 지하철을 타려고하니, 지도보기 시간이 넘 오래걸린다. 며칠전 ㅇㅇㅍ 키노트 강의를 보던 김 왈, (자기의 ㅇㅇㅍ3를 그윽히 바라보며) 얼른 이거 고장나서 새로사면 좋겠다. 그의 예언은 그가 원치않는 방법으로 실현되었다.

속좁은 일상_2 2013.09.19

어린이-

국민학교시절, 일주일에 한번은 하교 후 집에 도착하면 늘 볼 수 있는 풍경이 있었다. 엄마는 동네 아이들을 집으로 모아, 새소식반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전도도 하고 말씀을 가르치셨다. 각종 교구(?) 만들기 그리기, 피아노 치기는 동생과 나의 몫!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알아주는 사람도 없었지만, 평소엔 그리 적극적이지도 않은 성격이었던 엄만 그 시간 만큼은 에너지 만땅이었다. 그렇게 교회에 불신자 아이들을 전도하셨다. 그리고 지금도 엄만 아주 작은 개척교회에서 교회에 처음 오는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신다. 몇년 전 어떤 부서를 섬길지 고민하다가, 한번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유치부를 지원했는데, 오랜 선교단체 생활과 대학부의 리더, 머리쓰는 공부만 일주일 내내 하다보니 머리 굵은 어른들과 하는 이성적..

속좁은 일상_2 2013.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