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상_2 214

기타 입양, 좋긴 한데...

소음에 관대한 이웃들 덕분에 얼마전 친구로부터 득템한 기타를 뚱땅거리고 있다. 집에서 사람이 연주하는 음악소리가 나서 좋긴한데.... 좋긴한데.... 라디오로 듣는 음악과 질이 좀 다르고나... 그리고 가정예배 드릴 땐 그냥 기타 반주 패스하면 안되겠니? 니가 연습한 것만 불러야잖니? 그리고 음이 너무 높잖니?? 기타가 생겨 행복하긴 한데....

속좁은 일상_2 2013.11.26

가족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가장 안전하고 안락하게 보호해야 한다는 숙명을 가지고 태어난 그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떠한 책임감이나 무게를 지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 그녀가 극한의 상황에서 겪는 스펙타클이 정말 흥미진진하며, 때로는 고되다. 이렇게 가을은 시작되고 있으며, 가을은 결실의 계절임과 동시에 고독의 계절이다. 그리하여 서로의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발견하게 되는 수확을 얻게됨과 동시에, 그 어긋난 이상 때문에 아파하는 고통의 시간이다. 이런 모양으로 우리는 어른이 되고, 가족이 되고, 서로에게 좀 더 책임있는 존재가 되어가나보다.

속좁은 일상_2 2013.11.23

완벽커플 ㅎㅎㅎ

예배실에 들어오면 김의 위치를 확인하고, 율동시간이면, 눈은 율동선생님을 뚫어지게 쳐다보지만, 막상 사지는 늘 김에게 맞기고 딱 붙어있는 준. 공식인증 'timide' 늘 수다떨던 쌍둥이가 중고등부로 가버리고 늘 지루해보이는 자끄, 놀이 시간엔 누구보다 적극적이나 예배시간엔 딴짓하다 의자에서 넘어짐, 한번 이야기를 시작하면 수다쟁이지만 5년동안 주일학교 아직도 적응중. ㅋㅋ 이 둘의 완벽한 만남! 덕분에 김은 프로젝터에 집중_ 이 모습은 공식인증 소심 세심 섬세남의 간식먹는 모습!

속좁은 일상_2 2013.11.18

조신한 11월 우리집

#1. 겨울을 맞아 따뜻한 집을 위해 식탁보와 컵+ 컵받침을 마련했다. 작은 변화로 기분전환성공. ㅎㅎ #2. 모든 옷에 꼭 단추 한두개씩 떨어져있다.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으면 보관중인 단추를 쥘 수 있다. ㅋㅋ 오늘은 니꼴라호헤에 사시는 무슈김이 밀린 바느질 하시는 날. 조신하게 앉아 단추 10개정도 다셨다. 일등 신부감이로세! 지금은 저 자세로 앉아 양말 개는 중인데, 팬티만 입고 있어서 사진을 못찍겠다. ㅋㅋㅋ

속좁은 일상_2 2013.11.04

contents

"너희는 한권을 읽고 우리를 전도하지만, 우리는 수많은 책을 읽고 종교를 거부한다"라는 그들의 대응에 더이상할말이 없어져 버린다면 문제가 되겠지 그가 사용한 "하나님에 대한 컨텐츠"라는 말, 그를 인본주의적이라 부르는 이들에게 상식과 컨텐츠없이 이 세상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인지 되묻는다. 컨텐츠가 절실한 때이다. 거기에 +책/여행/영화까지 언급해 주시니 머릿속이 상쾌해진다-

속좁은 일상_2 2013.10.25

미운정고운정

건물 안쪽 정원으로 향한 큰 창 덕분에 이 건물을 휴식처 삼은 고양이들을 매일 만난다. 나보다 더 여기 오래 산 이 녀석. 처음 봤을 땐, 눈도 마주치기 전에 휙 도망치더니, 이젠 저렇게 딱 자리잡고 앉아 한참동안이나 뭘 보냐 하며 멀뚱멀뚱해 한다. 쥐스킨트의 단편에서, 출근을 하려는데 문 앞에 있던 비둘기 때문에 집 밖에 나가지 못한 주인공처럼! 자신의 모든 두려움을 투영시켰던 그 비둘기같은 존재가 나에겐 고양이였다. 출근길에 대문 앞으로 난 계단에 떡 하니 앉은 고양이 때문에 윗집 할머니에게 전화했던 그 때에 비해 고양이라는 동물에 대해 조금 더 친숙해졌다.

속좁은 일상_2 2013.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