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진보적이고 새로운 연구에대해 개방적이라고 알려진 이 학교는 동네 분위기의 악명과는 다르게, 이렇게 멋진 도서관을 지니고 있다. 파리의 국립대학들은 학교마다 중심 전공들이 다르다. 때로는 교집합도 있고, 특정 대학에만 있는 전공도 있어서, 한국에서처럼 어떤 전공에 대한 학교별 줄세우기는 쉽지 않다. 학교마다 분위기나 특성도 다르고, 서고에 특히 눈에 많이 띄는 전공 분야 책도 다르다. 예를 들어 마케팅이나 경제 등이 주전공인 학교들에는 예술철학 책 바로 앞에 관광 산업관련 책이 버젓이 꽂혀있기도 하다. 요즘처럼 공부하다가 한숨이 많이 나는 날은 서점놀이나 도서관 놀이를 즐기는데, 오늘은 예술에 안착했다. 특히 영화서고에서 오늘의 본분을 잊고 한참이나 이곳에 머물렀다. 크로넨버그를 만난 반가움에.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