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동산, 살인미수 손님을 환대한다는 것의 어려움과 실재를 이해해가는 요즘이다. 비교적 상황이 허락할 때는 난 이럴만한 여유있는 사람임을 과시하듯 친절을 배풀었지만, 그렇지 않는 상황에서도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우리집에 온 손님 하나더. 소리를 지르며 환호하고 이것저것 뒤지는 내 옆에서 인터넷 검색이나 하고계셨던 김은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맛동산을 혼자 먹어버렸다. 윽, 그래서 제목이 살인미수! 속좁은 일상_2 2014.06.02
기억 기억이 희미해져갈 때 쯤, 다시 생각하게 된 그 사건. 자신들의 전문적인 일로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연루시킬 수 있는 그들이 부러웠다. 적지않는 이들의, 뛰어난 연주도 그렇고, 속좁은 일상_2 2014.05.31
정체를 밝혀라 대체 당신들은 누구인가? 이 와중에 이미2100억이었던 예산에서 행방이 묘연한 900억을 초과해 지은 요새같은 그 건물에 모여 그럴듯한 이름 붙은 모임이나 하면서, 논문표절이 확실하고, 용도없이, 누군가의 돈을 숭고한 이름붙여 가져다쓴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하며 한껏 치켜세우는 것도 모자라, 프랑소와의 방한이 반기독교적인 정서를 널리 퍼뜨려 양들의 교란을 부추길 뿐이니 경계해야한다는 무식한 소리에 박수를 치고, 대체 너희들은 누구냐? 정체를 밝혀라 제발! 너희들이 그렇게 으쌰으쌰하는 동안, 누군가는 길바닥에 앉아 잃어버린 생명때매 엉엉 울고, 누군가는 희망없는 일상에 절망하며 하나님은 어디계신지 묻고 있다. 속좁은 일상_2 2014.05.14
이사 이사는 낭만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먼지쌓인 옛날 물건들을 정리하며 시간을 되돌려보는 그 기분. 엄마와 동생이 이번주 토욜에 이사를 한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최소 7-8년은 살았을 지금의 집은 사실 내가 살았던 집은 아니다. 고등학교 이후로 계속 외지 생활을 했기에, 전주에서 나의 마지막 집은 고등학교 때 살았던 신우아파트 XX동 5층이다. 몇동인지는 까먹었다. 교회와 가깝고 가게세가 싸다는 이유로 얻은 지금의 전주집은 가게에 딸린 집이어서, 편안하고 안정된 환경은 아니다. 동생의 학교가 가깝고, 큰 길가에 사람들이 늘 왔다갔다해서 눈에 잘 띄고, 큰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교회이고, 병원이 가까워 가족 구성원의 지리적 편의만을 고려한 경제적인 집이었다. 엄마는 이제 시집간, 그리고 곧 갈 .. 속좁은 일상_2 2014.05.02
남편은 사춘기? 갱년기? 친구들과 헤어진 슬픔에 울고, 세월호 소식에 울고, 자기 부모님과 통화하다가는 왜 제대로 된 소식을 듣지않고 무조건 조용조용하게 살려하느냐 버럭하고, 2박3일의 외박을 준비하는 장을 봐놓으며 감동멘트를 날린다. 그는 다중인격인가? 나이로치면 사춘기와 갱년기의 중간쯤이긴 한데, 갱년기가 되면 성호르몬이 다른 성정체성으로 향해 더 많이 분비된다고 하니, 난 그냥 갱년기로 부른다. 사실, 결혼했다는 이유만으로 따라온 곳이 자신이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나라, 국적을 알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인종들이 모인 지저분하고 안전하지도 않은 파리다. 게다가 한해 한해 체류증을 갱신하며 내년의 신분이 불확실한 상태로 살아가려다보니 늘 뭔가 불안함을 안고 살아가야한다. 그는 이런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제까지 없었던 .. 속좁은 일상_2 2014.05.02
연대 solidarity라는 외국어로 듣는 연대라는 말이 잘 와닿지 않아, 그 주제로 이야기 할 때는 별로 할 말이 없었는데,일상으로 돌아와 내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생각해보니 이 단어를 피해갈 수 없단 생각이 들었다. 한국으로 보낼 우표를 산다는 말에, 요즘 우리가 너희나라를 위해 많이 기도하고 있다고 말한 그 할머니. 뒤에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이 그렇게도 많았는데, 이런저런 걸 물어보며 너무 슬픈 일이라고 말해주었다. 우린 정말 힘든 순간을 겪고 있고, 기도조차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으니 너희들의 기도가 필요하다고 부탁하였을때, 화장실로 뛰어갔다가 한참후 선글라스를 쓰고 나왔던 그녀. 연대라는 말을 정치적이고 호전적으로만 해석해서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것보다 분명 큰 효과가 있었다. 적어도 나에게.. 속좁은 일상_2 201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