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idarity라는 외국어로 듣는 연대라는 말이 잘 와닿지 않아, 그 주제로 이야기 할 때는 별로 할 말이 없었는데,일상으로 돌아와 내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생각해보니 이 단어를 피해갈 수 없단 생각이 들었다.
한국으로 보낼 우표를 산다는 말에, 요즘 우리가 너희나라를 위해 많이 기도하고 있다고 말한 그 할머니. 뒤에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이 그렇게도 많았는데, 이런저런 걸 물어보며 너무 슬픈 일이라고 말해주었다. 우린 정말 힘든 순간을 겪고 있고, 기도조차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으니 너희들의 기도가 필요하다고 부탁하였을때, 화장실로 뛰어갔다가 한참후 선글라스를 쓰고 나왔던 그녀.
연대라는 말을 정치적이고 호전적으로만 해석해서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것보다 분명 큰 효과가 있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럼에도 여전히, 정말 세상에 대한 분노와 정부에 대한 실망으로 온 영혼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있다. 명박산성앞에서 밤을 샐 때 떠올린다.
미쳐 객관화되지 못했던 그 무책임함과 무공감의 능력(공감이 불가능한 것도 타고나는 능력이라면..)이 이렇게 많은 희생과 아픔 앞에서, 수많은 증거로 밝혀졌음에도 그들은 누구도 안타까워하거나 책임지지 않는다. 인간의 탈을 쓰고.
이것을 종교성으로 승화시키거나 정치적 보복으로 이용하는 그런 것은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
영혼없는 사과와 해명도 그만 좀 했으면 좋겠다.
연대가 무엇인지에 대해 계속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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