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나고 자란 나라를 떠나 있으니, 그곳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더 많아지는 것 같다. 나라라는 단어의 어감보다는 국가라는 딱딱하고 뭔가 교과서적인 단어가 더 와닿는 요즘이다.
유럽국가에 대한 막연한 사대주의를 갖고 있다거나, 이곳에서 겪는 생활의 어려움을 이 국가에 대한 판단으로 연결시켜 애국자가 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이렇든 저렇든, 우리는 여기서 외국인일 뿐이다. 첫만남에서 넌 어디서 왔니?라는 질문을 들어야하며, 가끔은 한국에 대해 호감있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어야 한다. 한국에 대해 대답해 줄 때면, 마치 내가 무슨 한국을 얼마나 잘 아는 것처럼 말하거나, 은근슬쩍 한국에 대해 자랑도 하게 된다. 요즘처럼 인간이 서로 연결된 존재로 창조되었다는 그 원리가 와닿은 적은 없었다.
태어날 때부터 교육, 취업,노후 그리고 죽을 때까지 책임져주지 않는 국가와 나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느라 머릿속이 산만하다.
뭐라도 써야할 것 같아서 자꾸 강박적으로 쓰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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