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헤어진 슬픔에 울고, 세월호 소식에 울고, 자기 부모님과 통화하다가는 왜 제대로 된 소식을 듣지않고 무조건 조용조용하게 살려하느냐 버럭하고, 2박3일의 외박을 준비하는 장을 봐놓으며 감동멘트를 날린다. 그는 다중인격인가? 나이로치면 사춘기와 갱년기의 중간쯤이긴 한데, 갱년기가 되면 성호르몬이 다른 성정체성으로 향해 더 많이 분비된다고 하니, 난 그냥 갱년기로 부른다. 사실, 결혼했다는 이유만으로 따라온 곳이 자신이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나라, 국적을 알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인종들이 모인 지저분하고 안전하지도 않은 파리다. 게다가 한해 한해 체류증을 갱신하며 내년의 신분이 불확실한 상태로 살아가려다보니 늘 뭔가 불안함을 안고 살아가야한다. 그는 이런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제까지 없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