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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x jours, une nuit_ par les frères Dardenne

photos@allocine 이 영화가 다르덴 형제가 만든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이 시간과 이 공간에 함께 살아내고 있는 우리에게그들의 한층 정교해지고 현실과 가까워진 문제제기는 유효하고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또한 그들을 기다린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으며 한두번쯤은 곱씹으며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다. 덧붙여, 전작들과 연속선상에서 여전히 '함께 살아감'의 문제를 논하고 있으면서도 그 누구의 어떤 선택에 대해서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라고, 여기까지 쓰고나니 나 정말 다르덴 빠인가보다. 헉, 게다가 이번엔 마리옹 코티아르까지 나와버렸다. 알로시네같은 영화 소개 사이트를 보면 그녀의 종횡무진한 이력에 좀 질린다라는 대중의 평들이 ..

Grace de Monaco (2014)

아마도 니콜키드만을 위한, 의한, 으로부터의 영화일 모나코의 그레이스가 올해 칸의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 최근 보았던 가장 재밌었던 전기영화는 단연 입생로랑이었는데, 이와 비교했을때 이야기의 완성도나 긴장감이 매우 떨어진다. 단지 니콜키드만의 클로즈업되었음에도 아름다운 얼굴과 그녀의 연기가 얼마나 무르익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정도? 모나코의 아름다운 정경이 감성을 불러일으키며, 프랑스인들에게 존경받아 마지않는 드골 장군님을 바보같이 묘사한데서 오는 웃음 정도? 프랑스에 합병될 위기에 처한 모나코를 구한다는 왠지 모를 독립투사 이미지도 약간 작위적이어서 공감은 잘 안되었는데, 당시의 외교적 상황을 이해하는데는 참고가 될 만한 정도로 마무리. 여튼 니콜키드만 언니 예쁘다. 가 결론!

@Grand Palais

la nuit des musée, 올해는 그랑팔레. 빌 비올라를 보는 것만으로도 올해의 전시를 다 본것같은 뿌듯함은 뭐지? 게다가 모뉴멘타2014까지, 모뉴멘타 올해의 컨셉은 일리아, 에밀리아 카바코프 부부가 만들어 놓은 '이상한 도시' 적절한 시간 안배로 줄을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시의성이 떨어지기 전에 사진 몇장 정리.

정체를 밝혀라

대체 당신들은 누구인가? 이 와중에 이미2100억이었던 예산에서 행방이 묘연한 900억을 초과해 지은 요새같은 그 건물에 모여 그럴듯한 이름 붙은 모임이나 하면서, 논문표절이 확실하고, 용도없이, 누군가의 돈을 숭고한 이름붙여 가져다쓴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하며 한껏 치켜세우는 것도 모자라, 프랑소와의 방한이 반기독교적인 정서를 널리 퍼뜨려 양들의 교란을 부추길 뿐이니 경계해야한다는 무식한 소리에 박수를 치고, 대체 너희들은 누구냐? 정체를 밝혀라 제발! 너희들이 그렇게 으쌰으쌰하는 동안, 누군가는 길바닥에 앉아 잃어버린 생명때매 엉엉 울고, 누군가는 희망없는 일상에 절망하며 하나님은 어디계신지 묻고 있다.

속좁은 일상_2 2014.05.14

이사

이사는 낭만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먼지쌓인 옛날 물건들을 정리하며 시간을 되돌려보는 그 기분. 엄마와 동생이 이번주 토욜에 이사를 한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최소 7-8년은 살았을 지금의 집은 사실 내가 살았던 집은 아니다. 고등학교 이후로 계속 외지 생활을 했기에, 전주에서 나의 마지막 집은 고등학교 때 살았던 신우아파트 XX동 5층이다. 몇동인지는 까먹었다. 교회와 가깝고 가게세가 싸다는 이유로 얻은 지금의 전주집은 가게에 딸린 집이어서, 편안하고 안정된 환경은 아니다. 동생의 학교가 가깝고, 큰 길가에 사람들이 늘 왔다갔다해서 눈에 잘 띄고, 큰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교회이고, 병원이 가까워 가족 구성원의 지리적 편의만을 고려한 경제적인 집이었다. 엄마는 이제 시집간, 그리고 곧 갈 ..

속좁은 일상_2 201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