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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교회

​세계대전 당시 폭격맞은 교회의 모습을 그대로 남겨둔 채, 새롭게 지은 건물. 겉에서보면 콘크리트의 뭉툭하고 투박한 교회같아 보이지만, 그렇다고 그냥 지나쳐버리면 낭패다. 폭격맞은 옛 교회가 다 인줄알고 발걸음을 떼면 안된다. 무거운 문을 온몸으로 밀고 들어가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테니까. 정말 오랜만에 기도가 절로나오는 공간이었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게 뭐야? 하고 계심. ​바닥 타일에 주목! 그리고 대체로 이런 분위기에 압도당함. 기도하는 사람이 한두명 드문드문 있었음.

도시의 인상 2015.01.21

테러, 그 후

#1.오늘 저녁 뉴스를 보는데, 첫번째 기사로 나온 것이 테러 영웅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것이었다. 그 영웅은 누구냐면, 방센에 인질로 잡혀있던 사람들을 창고 냉장고에 숨겨준 유대인 가게의 종업원, 24세 흑인 남자 무슬림 청년이다. 마뉴엘 발스는 명예훈장을 수여하기에 앞서 그는 진정한 프랑스 인이며 그의 영웅적 행위에 감사한다는 연설을 했다. 재차 그는 자랑스런 임을 여러번 강조해 주신다. 허헛#2. 테러가 난 날, 같은 시각에 나는 파리식물원에서 미테랑 도서관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유난히 안개가 많은 낮에 사진을 찍었다. 도서관에 있는 내내 몰랐는데, 저녁에 집에 와서야 뉴스를 들었다. 그리고 새벽까지 상황을 확인하느라 잠을 자지 못했다. 그날은 수요일이었고, 헤퓌블릭 광장에 모인 수많은 인파들에 ..

속좁은 일상_2 2015.01.20

Harun Farocki

​우리가 이곳을 찾아간 날은 운 좋게도 하룬 파로키 특별 전 중이었다. 게다가 글로만 읽었던 serious games이다. 전쟁에 참여하는 미군들이 훈련하는 과정, 가상 시뮬레이션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모든 옵션과 배경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가상의 공간에서 자기 옆자리에 앉은 총맞은 동료를 바라볼 수 있고 총소리와 탱크 지나가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린다. 모든 것은 게임과 다를바 없다. 단지 시리어스 하다는 것. 아니 때로는 게임보다 덜 진지하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이렇게 전쟁과 게임이 은유가 아닌 사실적으로 겹쳐있다는 것을 보는 순간. 아무도 말하지 않는 진실, 전쟁은 그들에게 단지 게임일 뿐이야, 를 확인하는 순간.머리가 띵하다. ​​​​​​

je suis charlie*

파리에서 벌어진 테러극, 3일동안 17명의 목숨을 가져간 채 IS소속의 테러범들은 죽었지만, 여전히 프랑스는 그들이 남긴 수많은 질문들로 들썩이고 있다. 샤를리 엡도가 리베라시옹과 르몽드의 재정적 지원으로 다음주 다시 발행된다고 하는데, 이미 예약자가 10만을 넘었다. 평소 그들이 찍어내던 부수는 6천이었다. 오랜 시간동안 위협에 시달리면서도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의견과 정치 사회적인 풍자 혹은 조롱을 서슴지 않았고, 이미 경찰들의 보호를 받으며 잡지를 발간하고 있었다. 자유가 가장 중요한 가치인 이 나라의 국민들은 일차적으로는 죽은 자들에 대한위로와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를 외치며 모두 거리로 나왔다. 테러가 일상화 된 나라에서 온 친구는 이 일에 대해 심드렁하다. 150명의 아이들을 학교에 가둔채로 죽..

속좁은 일상_2 2015.01.10

올라퍼 엘리아슨: 공간과 빛을 주무르다 _TED강연

올라퍼 엘리아슨: 공간과 빛을 주무르다뉴욕시 강변의 ‘Waterfalls’(폭포)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로 유명한 올라퍼 엘리아슨은 공간, 거리감, 색조, 빛의 팔레트를 가지고 아트를 만들어낸다. 이 아이디어로 충만한 강연은, 인간 지각의 본질을 파고드는 실험과 함께 시작한다. 공유하고 현실을 구성한다는 것. 이것은 타인, 하나의 기업이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각자 개인이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과 관련이 있다. 그는 그 현실을 구성하는 데 누가 현실이 무엇인지 결정하고 그 경계를 만드는 지 중점을 둔다.그 안에서 남이 아닌 자신 스스로를 찾고 영향을 얻고 크게는 영향력을 호소하느 데 까지 이르는 것이다.우리 몸과 공간과의 관계를 구성할 수 있을까?그리고 그것을 재구성하고 변화 시킬 수 있을..

Olafur Eliasson_Contact

루이비통 재단에서 개관후 첫 특별전의 주인공으로 올라퍼 엘리야슨을 선택했다. 전시의 제목은 contact! 그의 철학을 아주 잘 보여주는 제목이다. 그의 명성이야 뭐 이미 테이트모던의 전시로 널리 알려진 바. 실제 그의 작품을 대하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다. 이번 주제는 주로 빛과 그림자 특히 빛이 왜곡시키는 시각과 상을 다루었다. 모든 조명이 꺼진 깜깜한 어둠속에 단 하나의 광원이 있다. 온 벽은 거울로 이루어져있다. 광원에서 나오는 빛이 벽에 만들어 내는 그림자는 사람들의 위치에 따라 거울로 반사, 반사의 반사, ...를 이룬다.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자의 크기 때문에 관람자들은 그림자놀이에 흠뻑 빠진다. 거울에 부딪힐까봐 혹은 어둠 속에 경로를 잃을까봐 조심조심 발을 떼던 처음과는 너무도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