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un-frame

Olafur Eliasson_Contact

유산균발효중 2015. 1. 3. 23:08







루이비통 재단에서 개관후 첫 특별전의 주인공으로 올라퍼 엘리야슨을 선택했다. 전시의 제목은 contact! 그의 철학을 아주 잘 보여주는 제목이다. 

그의 명성이야 뭐 이미 테이트모던의 전시로 널리 알려진 바. 실제 그의 작품을 대하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다. 이번 주제는 주로 빛과 그림자 특히 빛이 왜곡시키는 시각과 상을 다루었다. 모든 조명이 꺼진 깜깜한 어둠속에 단 하나의 광원이 있다. 온 벽은 거울로 이루어져있다. 광원에서 나오는 빛이 벽에 만들어 내는 그림자는 사람들의 위치에 따라 거울로 반사, 반사의 반사, ...를 이룬다.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자의 크기 때문에 관람자들은 그림자놀이에 흠뻑 빠진다. 거울에 부딪힐까봐 혹은 어둠 속에 경로를 잃을까봐 조심조심 발을 떼던 처음과는 너무도 다르다. 

또 다시 어둠이 가득한 방이다. 마치 우주의 한복판에 서 있는 듯, 주황색 빛으로 이루어진 띠 하나만이 어둠 속을 비추고, 바닥은 언덕을 오르내리는 듯 기울어져있다. 이곳저곳을 밟으며 위치를 확인하고 신기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이들 같다. 

전시실을 이어주는 통로에는 볼록거울 오목거울 같은 커다란 반구가 있다. 전시실 바깥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 왜곡된 상을 여기서 보여주는데, 이 역시 위치에 따라 우리에게 다르게 보인다. 자리를 옮겨가며 그 달라지는 상을 확인해본다. 중간중간 와우 하는 작은 탄성을 놓칠 수 없다. 

백퍼센트 활용된 공간과 루이비통 재단의 건축과도 잘 어울린다는 느낌. 왠지 된장질하는 것 같아 다시 갈일이 있을까 싶지만, 그의 전시만은 꼭 한번 다시 보고싶다고 생각했다. 

움직임과 공간에 관련된 그의 작업들은 아래의 사이트에서 더 많이 볼 수 있고, 특히 그의 테드 강연은 그의 작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 강연을 보면 그를 좋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http://www.olafureliasson.net/

http://www.ted.com/talks/olafur_eliasson_playing_with_space_and_light?language=ko#t-437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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