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 425

[로쟈의 저공비행]삶이 예술이 되게 하라.

삶이 예술이 되게 하라l로쟈의 브리핑 로쟈 () l 2007-03-26 18:37 http://blog.aladin.co.kr/mramor/1086816 모더니티(근대성)에 관한 책들을 다시 모아서 읽어보려고 하는데, 마침 염두에 두고 있는 책들 중 한 권에 대한 상세한 리뷰가 눈에 띄기에 옮겨놓는다. 라울 바네겜의 (시울, 2006)에 대한 이재원 그린비 편집장의 리뷰이다(지난번에 라쿠-라바르트에 관한 리뷰를 옮겨온 적이 있다). 국역본이 출간되고 나서 이 책의 영역본은 도서관에 주문하여 부분적으로 복사해놓기도 했는데,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다. 앙리 르페브르와 보드리야르, 그리고 리포베츠키의 책들을 모아서 읽는 김에 바네겜과 기 드보르 등 상황주의자들의 책들도 정리해둘 생각인데, 좋은 길잡이가 될 만한..

우리, 왜 불편해야 하지?

그들이 가진 소외를 갖지 않았기 때문에 불편해야 한다는 생각!도 불편하고 사실 그의 감성에 대해 극찬하는 리뷰들이 더 불편하다. 어찌보면 모든 영화를 동일한 맥락으로 풀어 쓰고 있고, 그리 특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그의 프로필이 정당성을 보증한다는 느낌. 사춘기인 딸을 이해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와 여성인권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 죄송합니다. 공감할 수 없습니다. 그냥 요즘엔 자신의 삶의 간극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 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빛의 제국] 자본주의적 권태가 덮은 그의 삶

나는 김영하의 문체만은 꽤 좋아한다. 인물들의 모든 면을 서술하는 듯하면서도, 아무것도 이야기 하지 않는 서늘한 기운이 그의 문체에서 느껴진다. 마치 이 글의 주인공, 김기영이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회색인간으로 살아가 듯, 그의 문체는 회색이다. 회색의 인간에게 남겨진 종국의 선택은 흑과 백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기영을 통해 내부에 있는 외부인의 시선으로 우리는 한국의 현대사회와 학생운동을 둘러싼 이념이 자본주의 남한의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느껴볼 수 있다. 그리고 김기영이라는 인물은 어쩌면 작가가 무던히도 그려온 주제와 소재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같은 공간에 살고 있지만 전혀 다른 생각과 세계를 사는 인물. 자본주의적 권태에 대한 명상이 특히 인상적이다. 권태와..

taking woodstock

이안감독, 전작과 달리 가볍고 경쾌한 소재를 택했다. 미국에서 있었던 우드스탁이라는 록 페스티벌을 소재로하여 지루하리만치 작고 할일없는 유대인 시골마을이 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 기획자 엘리엇은 가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모님과의 자뭇 소년적인 관계를 청산하지 못하고 꿈을 보류하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우연찮은 기회에 페스티벌을 기획하게 되고, 그 페스티벌을 통해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난다는 어쩌면 전형적인 이야기이다. 특별할 것 없는 내러티브에 이삼십명 남짓한 관객들이 긴장풀린 웃음을 쏟을 수 있는 이유는 각 인물들이 보여주는 개성과 이들이 유보하며 사는 꿈에 대한 공감 때문이다. 엘리엇의 엄마는 두려움으로부터 돈을 지켜내고, 베트남 참전용사인 빌리(?)는 전장에서의 총성으로..

[강남몽] 어디사세요?

서울에 올라와서 호기심 어린 눈빛과 함께 가장 많이 나에게 달려드는 질문은 바로 이것이었다. 그 질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던 막 상경한 시골처녀는 서슴없이 '봉천동이요'라고 대답했더랬다. 지하철 노선도를 보지 않고도 서울 시내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무렵에야 난 비로소 그 질문의 의미를 깨달았다. 내 대답을 들은 이들이 왜 이내 지루한 표정을 지으며 다른 이야기를 꺼냈는지도. 다음 자취방을 정하는 일은 그 동네의 땅 값과 관련된다는 것도. 왜 이들은 어디 사는지를 이렇게 자주 물어볼까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자 자연스레 서울에 집을 마련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목표로 하는 곳이 어디인지도 알게 되었다. 대한민국의‘지금 그리고 여기'를 이해하기 위해 꼭 해야만 하는 이야기가 있다. 이것은 때로는 나의 속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