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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골목을 걸어보기

루벤에 갈 때마다 늘 자가용을 이용하거나, 집에 머물러 있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걸어서, 버스를 타고 대중교통으로 적극적으로 골목을 직접 밟을 수 밖에 없었다. 이미 한 서너번은 왔던것 같은데, 내가 알던 것보다 훨씬 더 다이나믹하고, 젊은 대학생들이 많고, 선남선녀/미남미녀가 많은 동네였다. 맛있는 커피가 있는 카페 문화가 잘 되어 있고, 자전거를 타는 이들이 엄청나게 많고, 사람들의 표정은 파리에 비해 뭉툭하고 거칠지만 아이와 함께 다니는 이들에겐 관대했다. 대부분의 유럽도시가 그렇듯. 그래서 이번에도 이레효과를 좀 누린듯. 새로운 생명이 탄생했다는 기쁨과 경이로움과 함께 노동과 일상의 피로는 덤으로 온다. 그것을 이미 경험한 사람으로서 가질 수 있는 두 태도가 있겠지. 꼰대처럼 교훈세례를 퍼부으며..

속좁은 일상_2 2019.03.13

Ana Mendieta

아나 멘디에타/ 페미니즘과 타자성에 관련된 논문을 쓰는 친구가 있어서 아나 멘디에타의 이름과 스토리는 알고 있었지만, (그 친구에게 이야기를 들을 당시엔 흔한 작가라고 생각해 그리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또 만나게 되었다.) 사진이 아닌 실제 작업 영상이나 큰 프린트로 된 작업들을 전시로 보니 강렬했다. 초기 바디아트 페미니스트들의 저항성과 극단성을 보여준다. 미술사에서는 아주 중요한 작가임은 확실하고, 개인적으로는 조금 호불호가 갈리는 작업들을 하고 있는데, 동물의 피나 템페라의 붉은 색들을 이용한 지나치게 상징적인 작업들은 별로였고,대지미술에서 사원소를 모티브로해 대지와 몸을 연결한 작업들은 인상적이었다. http://www.jeudepaume.org/?page=article&idArt..

JR - Momentum/ 스트리트 아트의 아카이브화

유럽사진미술관에서 JR에 관한 작품들을 전시중이다. 프랑스의 제도권 기관 안에서 열리는 최초의 전시라고한다. 몇년전 (아마도 2015년?) 페로탕 갤러리에서 꽤나 큰 규모의 아카이브 '사진전'에서 그의 작업을 좀 더 자세히 볼 기회가 있었는데, 몇년 사이 대중적으로 가장 주목받은 작가가 된 것 같다. JR은 activiste urbaine/ performer로 많이 소개된다. (이제는 전세계의) 주로 가난하고 산업화에서 소외된 지역들을 찾아가 건물의 벽 일부를 캔버스로 하여 네거티브 필름을 인화해 붙이는 작업을 한다. 가장 초기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해오는 작업이다. 우연히 파리 외각 지역의 기차 종점에서 누군가 떨어뜨린 카메라를 습득하게 되고, 그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자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