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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박국

요즘 충격 받은 몇몇 장면. 어제 미국에서 경찰 4명이 흑인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죽인 일. 영화가 아니고, 실제 일어난 일. 프랑스 뉴스에서는 이 비디오 클립을 한참동안이나 그대로 보여주어 두눈으로 똑똑히 한 사람이 무참하게 죽어가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 전세계 몇십만을 죽인 코로나. 그것에서 파생되어 나온 수많은 사회경제정치, 인간사가 피곤하고 충격적이다. 원인과 해결방법이 뭘까, 앞으로 어찌되는 건가를 고민해보지만 내 머릿속에서 뭐가 나올리가. 이성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거대한 암벽에 가로막힌 기분. 이 답없어 보이는, 이성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분명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 아니 그 믿음 까지는 아니더라도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이 존재할 것이라고 의식이라..

갸우뚱 묵상 2020.05.28

로베르 브레송_영화에 관한 노트 인용들

1. Me débarrasser des erreurs et faussetés accumulées. Connaître mes moyens, m’assurer d’eux. 1. La faculté de bien me servir de mes moyens diminue lorsque leur nombre augment. 1. Qui peut avec le moins peut avec le plus. Qui peut avec le plus ne peut pas forcément avec le moins. 1. Ne pense pas à ton film en dehors des moyens que tu t’es faits. 2. Contrôler la précision. Être moi-même un inst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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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플랫폼이 많아져 여기저기 단편적인 노트들만 줄줄이 들어간다. 그러나 저러나 나에게 있어서는 이곳이 가장 편안하고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는 곳이랄까. 어느순간 사람들의 피드백과 반응을 의식하게 되는 페북은 정보를 수집하고 사람들의 안부를 묻는 곳으로 이용해야 할 것 같고, (최근 우울증과 관련된 팟캐스트를 듣고 있는데, 이런 고립의 상황에서는 소셜네트워크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여 잘 이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최근 생긴 변화, 하지만 중력은 날 도와주지 않고...) 브런치는 순화된 미술관과 고블랑 관련글을 정제해서 올리는 곳으로 이용해야 할 것 같다. 거칠고 정제되지 않는 편린들을 아이폰 메모장에 써 넣곤 했는데, (어느 순간 티스토리 날짜 예약 기능이 이상해져버리는 바람에) ..

속좁은 일상_2 2020.05.07

Greta Gerwig

프란시스 하 에서부터 주목해 왔던 감독, 같은 나이여서일까? 그녀가 읽어낸 작은 아씨들의 현대적 각색이 너무 공감되었다. 한번 본 영화를 다시보는 일은 매우 드물지만, 조만간 시간이 나면 다시한번 보고 싶다. 조의 대사들이 머릿속에 맴돈다. 아마 90년대 버전의 작은 아씨들도 10대였던 나에겐 재미있는 영화였지만, 최근 생각하고 있는 배제된 예술가, 여성작가 이야기, 낸시 프레이저의 여전히 진행중인 논의와 맞물려 이야깃거리가 너무 많은 영화였다. 조가 자신을 밝히지 못하고 출판사를 찾아가 평가를 기다리는 모습 솔직한 평가에 욱하며 화내는 모습 조가 자기 주인공을 결혼시키는 조건으로 출판사에 돈을 더 달라고 하는 모습 그리고, 이 대사, 여자들도 마음뿐 아니라 생각이 있고, 영혼도 있고 아름다움 뿐만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