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상상/para-screen

Greta Gerwig

유산균발효중 2020. 5. 7. 18:05

프란시스 하 에서부터 주목해 왔던 감독, 같은 나이여서일까? 그녀가 읽어낸 작은 아씨들의 현대적 각색이 너무 공감되었다. 한번 본 영화를 다시보는 일은 매우 드물지만, 조만간 시간이 나면 다시한번 보고 싶다. 조의 대사들이 머릿속에 맴돈다. 아마 90년대 버전의 작은 아씨들도 10대였던 나에겐 재미있는 영화였지만, 최근 생각하고 있는 배제된 예술가, 여성작가 이야기, 낸시 프레이저의 여전히 진행중인 논의와 맞물려 이야깃거리가 너무 많은 영화였다. 

조가 자신을 밝히지 못하고 출판사를 찾아가 평가를 기다리는 모습 

솔직한 평가에 욱하며 화내는 모습 

조가 자기 주인공을 결혼시키는 조건으로 출판사에 돈을 더 달라고 하는 모습

그리고, 이 대사,

여자들도 마음뿐 아니라 생각이 있고, 영혼도 있고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야망도 가지고 있고 재능도 있어요. 모든 여자에게 사랑이 전부라고 말하는게 너무 지겨워요. i'm sick of it!!!! 하지만...너무 외로워요. 

이 대사의 클라이막스는 지겨움과 외로움의 공존. 요즘 내가 느끼는 이 지겨움과 외로움을 설명해주는 것 같았다. 아마 과거 작은 아씨들의 맥락에서는 '물리적인 남편' 혹은 '자신의 뒷배경이 되어줄 남자' 였겠지만, 이걸 2020년 나에게 패러프레이즈하면, 내가 생각했던 목표와 목적의식 같은 거. 

그레타 거윅이 임신한채로 그 사실을 숨기고 촬영을 했다는 뒷이야기를 듣고 또 한번 박수를 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