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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ding Vivian Maier

그녀가 바라본 세계와 그녀가 바라보는 자신. 그리고 그녀를 찾아다니며 바라보고자 하는 말루프, 자신을 숨기며 편집증적인 삶을 살았던 비비안 마이어!서칭포슈가맨에 이은 숨겨진 아티스트찾기 영화, 비비안 마이어로 알려진 거리 사진작가인 그녀의 물품이 한 경매상에게 넘어간다. 사소한 한 개인 짐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박스들을 열어보니 현상하지 않는 필름들이 엄청나게 들어있었다. 이로써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들이 세상의 빛을 보게되는데, 단지 일상의 사진이 아닌 "예술 사진"이었다. 이를 발견한 말루프는 이 사진의 주인을 찾아 취재를 하기시작한다. 이 취재기를 편집하여 만든 영화가 바로 이것. 몇해전 전주영화제에서 개봉했었다고 한다. 미국의 여러 가정을 거치며 베이비시터로 일하던 그녀는 자신이 일하던 집의 한 구..

욥기 6장

이 고난은 너의 죄 때문이다. 차라리 이렇게 징계를 받는것이 다행인 줄 알고, 얼른 하나님을 찾고 회개하라는 엘리바스의 말에 대해,6장에 나오는 욥의 대답은 의미심장하다. 내가 하나님을 원망하는 말은 이 고난의 크기가 너무 크고 이 고난을 주신 분이 하나님을 알기 때문이라네. 나는 간청하고 싶구나. 하나님이 차라리 죽여달라는 내 소원을 들어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나에게는 더 이상 견딜 힘이 없어. 견딘다고 무슨 소망이 있겠는가? 내가 바위같이 강한가? 내 몸이 무슨 놋쇠인가? 나는 이제 의지할 것이 하나도 없네. 고통당하는 친구를 동정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을 무시하는 일이야 나는 친구들을 믿을 수가 없구나. 자네들은 마치 말랐다 불어났다 하는 시냇물같아. 그런 시냇물은 겨울에 눈이 녹으면 불어났다가..

갸우뚱 묵상 2014.07.17

기계인간의 일상

일반적인 IT geek들이 가질만한 허세에 쩔지않고, 고장난 홈버튼을 아마존에 주문해놓고 목이 빠지게 기다린 후, 전용 드라이버가 없이는 안된다는 걸 알고 다시 아마존에 전용드라이버 주문후 한차암을 기다려, 독일이 7골을 넣는 동안 한박자 늦는 우와를 외쳐가며 4년된 아이폰을 아름답게 고쳐낸다. 단거리 장래희망은 텐덤자전거로 유럽일주를 하는 거라던데, 며칠동안 프랑스 중고 인터넷 장터를 뒤지더니 가격이 합리적이라며 흐뭇해하고, 그러나 아직은 사치품이라며 지나가는 자전거들만 힐끗 거린다. 남들은 예술작품을 감상하러가거나, 예술작품 감상하러 갔다는 티 내러 가는 루브르에서, 들어가는 전시관마다 작품은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의자에 죽치고 앉아 구글리더를 열심히 읽는다. 지지해마지않는 그의 장거리 '장래'희망..

속좁은 일상_2 2014.07.15

하나님의 손 La main de Dieu ou la création

1896년 로댕이 대리석으로 만든 이 작품. 한 면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대리석의 모습이고, 다른면은 너무 매끈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이 작품의 제목은 '하나님의 손' 혹은 '창조'이다. 사인도 날짜도 기입되어 있지 않아 뭔가 덜 만들어진 것은 아닌가 싶지만, 가장 일차적인 재료로부터 튀어나온 인간의 모습을 정말 잘 형상화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로댕미술관에서 이 작품을 보았을 때,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기이한 형태로 몸을 꼬고 있는 두 인간 아담과 이브였지만, 곧 그 둘이 그렇게 온 몸을 기대고 있는 그 곳에 눈이 머문다. 바로 하나님의 손. 힘줄과 근육이 울퉁불퉁 드러나도록, 힘으로 저 두 인간을 받치고 있는 저 손은 편안하고 안락한 손이기보다 끈질김과 단단함을 보여준다. 이 두 인간형상과..

갸우뚱 묵상 2014.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