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상_시즌1 229

어글리부츠

1. 어제 뚤뭇과 기진맥진한 쇼핑을 했다. 그것도 아이쇼핑을. 목적은 겨울을 보낼 따뜻한 신발을 사기위한 것이었으나 실패했다. 따뜻한 신발은 천편일률적인 털부츠. ㅇㄱ부츠 뿐이었으니말이다. 그건 나에게 넘 안어울려. 마치 패딩을 입으면 눈사람이되는 것처럼. 2. 뚤뭇은 요즘 위시리스트에 ㅇㅇㅍ을 올렸다. 그것을 지금 당장 사지 않는 이유는 두가지. 금전적 문제와 너무 많은 이들이 쓴다는 것 뿐. 결론적으로 애플의 폐쇄적 소스는 그의 구미에 맞지 않고, 굳이 없으면 쓰지 않는 새로운 기계를 몸에 장착하길 원치않는 유산균과의 합의하에 새로운 아이템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것도 어차피 공동의회를 통해 거부당할지 모른다.) 3. 왕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 소유된 백성인 그리스도인이 지닌 독특함을 어글리부츠로..

Adiou~!2009

이준호와 나는 나름 효도관광이라는 명목으로 연말을 엄마와 스파에서보내기로 했다. 간병의 이유로 당일치기 밖에 가능하지 않기에, 우리는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 변산에 있는 대명콘도에서 만든 스파에 가기로 했다. 그러나. 무슨 물에 몸을 잠깐 담그는 것 뿐인데 삼만 몇천원씩 한단 말인가?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이라도 해 드릴 것처럼 큰소리친 두 딸들. 위기가 찾아왔다. 며칠후, 이준호의 흥분된 목소리와 함께 무료 입장권 두장이 하늘에서 뾱 떨어졌다. 으하하. 그럼 이제 몸만 출발. 할인되는 신용카드로 한사람은 입장하자. 출발전날 엄마의 집사교육을 핑계로 출발 예정날짜가 하루 미뤄졌는데, 공교롭게도 전주에 폭설주의보가 내렸다. 낼 아침이면 눈길을 뚫고 출발해야하지만, 우린 아직 애들이다. 신나게 눈사람만들기 및 ..

흰 것은 희다라고 해!

학교를 한바퀴 산책하고, 연구실에 앉아 내가 쓴 페이퍼를 유심히 읽고(보고) 난 후 한마디! '야, 그냥 흰 것은 희다고 하지,뭐하러 어쩌고 어쩌고 어째서 희다고 하냐?' 물론 그것이 정답이지요. 때론 가장 빠른 지름길을 알면서도 일부러 돌아돌아 가며 새로운 길을 찾아내고, 함께 걷고 있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기쁨을 누리고 싶을 때가 있지요.

빨간치마네 집

고등어를 금하노라가 책을 출간됐다. 빨간치마 아줌마에겐 죄송하지만 책을 사지 않았다. 난 이미 블로그를 통해 그녀의 글과 생활을 낱낱이 파악했을 뿐 아니라,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며 뚤뭇과 대화하고, 심지어 그 가족들의 싸움에 대해 왈가왈부 하기까지 한다. 30년의 독일 생활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한국사회에 대한 관심을 놓치지 않고있다. 크로와상을 반 나누어 먹고, TV와 자동차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 때문에 호감도가 급상승했지만, 그것만은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도전하며 더 많은 것에 대해 열정을 느끼는 사람이 있음에 대리만족을 느끼며 빨간치마네 집을 훔쳐보고있다.

민망한 내 신발

예의바르고 경우바르신 현우 어머니는 수업을 하는 동안 늘 현관의 신발을 나가기 편하도록 뒤집어 놓으신다. 그럴때면 난 민망한 기분이 드는데, 이런 기분은 일차적으론 내 신발을 누군가 만졌다는 데서 온다. 마치 세족식에서 느낄법한... 또 내가 신고다니는 대부분의 신발이 매~우 저가의 내츄럴 올드 훼션드라서.ㅋㅋㅋ한마디로 외관상 후지기 때문이기도하다.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백화점 상품권을 내미시며 하시던 말 '선생님, 너무 고생하셨어요.신발이라도 하나 사 신으세요~' 집을 나서는 길, 신발을 사라는 말이 왜 그렇게 웃기던지. 오늘도 여전히 후질한 민망한 내 신발을 내려다보며 한참 큭큭 거렸더랬다. 그것이 사심없는 말이었든, 나와 같은 마음이었든 간에 말이다. 새심한 배려에 감사감사 ^ㅡ^하며 격이 다른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