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상_시즌1 229

anyman

지하철역 광고에서, anyman이라는 서비스 업종을 보았다. 서류 대행 접수해주기, 물건 픽업하기, 밤길 함께 가주기, 심지어 아픈 지인에게 죽 사다주기 등까지 일상 생활과 연결된 모든 서비스를 대행해주는 업종이다. 일종에 다산 콜센터나 지식인의 삼,사차원 버전이다. 아, 일상에서 가장 인간다운 모든 활동도 돈으로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구나. 허허허. 애니맨, 저도 좀 도와주세요. 일단 저 말 안통하는 친구와 대화를 해주시고, 감사한 선생님께 드릴 선물을 대신 사서 전해주시고, 제 남자친구도 대신 만나주시고, 잠이 너무 많아서 줄여야하니 제 대신 잠을 조금만 자주세요. 아참, 오늘 영화도 봐야하는데, 대신 봐주시면 너무 고맙겠어요. 뭐라구요? 돈을 내라구요? 음, 그럼 그냥 제가 할께요.

Le Scaphandre Et Le Papillon (2007)

한 생명을 살아가게 하기 위해, 우주는 얼마나 거대하게 움직이고 있는지. 아빠의 재활치료를 잠시 보고왔을 뿐인데, 그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한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참 많은 희생과 돌봄이 필요하구나. 한 사람이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참 많은 소통의 노력이 필요하구나. 갑자기 나에겐 그리 신선하지 않았던 한 영화를 떠올리다.

진부하지만...세상은 넓고 할 일은 참! 많다

1. 노예선의 비인간성 2. Eco tourism 3. 코뿔소의 뿔의 비화와 중국인 4. 에이즈의 수직 감염과 이를 막을 수 있는 ---거대 제약회사의 백신 5. 실리적 지원과 인도주의적 지원 6. 만델라의 reversed Apartheit 7. 오히려 배워야 할 낙천성! 역시 거대 자본이 아프리카를 휩쓸고 있으며,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에게는 자기 살을 깎아먹는 일이 되고 있구나! Anh을 떠올리게 하는 세계관이 필요. 내 안에 꿈틀거리는 조르바를 찾아서~~부유하는 호!ㅋㅋ

타인의 취향

대중문화에 대해 '한마디 한다'하는 이들은,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정체성이 그가 소비하는 문화 생산물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한다. 이는 나름 일리있는 말이지만, 대량 생산사회에서 이미 선택의 기회를 박탈당한 개인들을 손쉽게 싸잡아버리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문화 생산물이 일종의 소비 대상이며, 이 생산물이 한 개인에게 모여서 이뤄지는 패턴을 '취향'이라고 불러본다면! 삶의 영위하는데 필요한 무수한 카테고리의 생산물이 있고, 거기에 따른 다양한 조합이 한 개인을 구성할 것이다. 각설하고, 최근에 만난 한 지인은 실로 수많은 카테고리에서 나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이다. 혹은 같은 선택을 한 사람이다. 예를 들자면, 음악을 듣는 취향-소박하고 튀지않은 음성을 가지고 있으며, 과시적이지 않은 연주를 즐기고 영화..

예술이 가장 정치적이다

정치적으로 가장 진보적이고 기득권을 비판하는 이들이 문화적, 사회적으로는 오히려 더 기득권일때가 많다. 그래서 때때로 그들이 주장하는 정책의 진실성은 흐려질 수 밖에 없다. ㅊㅁㅇ 의원이 광화문에서 미디어법에 반대하는 일인시위를 하고 있었다. 일반인 시위자들도 조금씩 거리를 두고 광화문 일대에서 시위를 하고 있었는데, mouse로 분장한 일반인 시위자들은 경찰벽에 둘러싸여 피켓에 뭐라고 쓴지 조차 보이지 않았다. 반면, 광화문 광장 정중앙에서 우아한 미소를 띄며 마치 포토존처럼 서있던 그녀의 모습이 나와 뚤뭇에 눈에는 그리 곱지 않게 보였다. 평소에는 감정의 동요를 잘 드러내지 않는 뚤뭇이 갑자기 "근데 왜 다른 시위자들은 저렇게 경찰에 둘러싸여있는데, 여긴 오지도 않네요." 추왈: "누가 감히 나를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