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상_시즌1

예술이 가장 정치적이다

유산균발효중 2009. 8. 14. 17:06

정치적으로 가장 진보적이고 기득권을 비판하는 이들이 문화적, 사회적으로는 오히려 더 기득권일때가 많다. 그래서 때때로 그들이 주장하는 정책의 진실성은 흐려질 수 밖에 없다.

 

 ㅊㅁㅇ 의원이 광화문에서 미디어법에 반대하는 일인시위를 하고 있었다. 일반인 시위자들도 조금씩 거리를 두고 광화문 일대에서 시위를 하고 있었는데, mouse로 분장한 일반인 시위자들은 경찰벽에 둘러싸여 피켓에 뭐라고 쓴지 조차 보이지 않았다. 반면, 광화문 광장 정중앙에서 우아한 미소를 띄며 마치 포토존처럼 서있던 그녀의 모습이 나와 뚤뭇에 눈에는 그리 곱지 않게 보였다.

 

평소에는 감정의 동요를 잘 드러내지 않는 뚤뭇이 갑자기

"근데 왜 다른 시위자들은 저렇게 경찰에 둘러싸여있는데, 여긴 오지도 않네요."

추왈: "누가 감히 나를 막겠어요~"(우아한 목소리를 유지하며)

우리는

"화이팅하세요!" 하고 돌아서서 울렁증을 참아내야했다.

 

 

여러모로 마음이 착잡한데.

 

그들이 이렇게 일인시위를 하는 동안 난 전시를 보러 다니며 흥분해 있었고, 씨네큡에 예매해 놓은 영화를 보러 달려가는 중이었다.

 

냉소주의로 빠지지 않으면서 어떻게 사회와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비이성적인 감정과열로 치닫지 않으면서 어떻게 올바른 삶에 대한 실천의 열정을 지킬 수 있을까?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시행착오중이지만,

난 예술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예술은 가장 정치적인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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