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바르고 경우바르신 현우 어머니는
수업을 하는 동안 늘 현관의 신발을 나가기 편하도록 뒤집어 놓으신다.
그럴때면 난 민망한 기분이 드는데,
이런 기분은 일차적으론 내 신발을 누군가 만졌다는 데서 온다.
마치 세족식에서 느낄법한...
또 내가 신고다니는 대부분의 신발이 매~우 저가의 내츄럴 올드 훼션드라서.ㅋㅋㅋ한마디로 외관상 후지기 때문이기도하다.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백화점 상품권을 내미시며 하시던 말
'선생님, 너무 고생하셨어요.신발이라도 하나 사 신으세요~'
집을 나서는 길,
신발을 사라는 말이 왜 그렇게 웃기던지.
오늘도 여전히 후질한 민망한 내 신발을 내려다보며 한참 큭큭 거렸더랬다.
그것이 사심없는 말이었든, 나와 같은 마음이었든 간에 말이다.
새심한 배려에 감사감사 ^ㅡ^하며 격이 다른 좋은 신발로 이 겨울을 나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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