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상_시즌1 229

자본주의적 요소를 걸러내기

민들레 공동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역설적으로 나는 도시에서 생태적인 삶, 반자본주의적 삶을 꾸려나가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고싶었다. 어쩌면 그곳이 시골이고, 모두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는 ...꽤나 삶에 찌는 의문이 들었다. 난 시골과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있다. 그런 생활의 유익을 동경하지만, 그것이 내가 있어야 할 장소는 아님을 알고있다. 도시, 익명적이고 냉담한 개인이 모인 곳에서 어떻게 말씀대로 살아갈까? 방향을 정하기위한 한 과정으로, 내 삶에서 자본주의의 물을 조금씩 거둬내는 연습을 해 보고 싶었다. 자본주의가 내 삶에 침투한 부분들을 조금씩 찾아내야겠다.

정의로움이 포함하는 배제

함석헌, 김교신. 한때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뜨거워졌던 그 이름들. 그들의 존경스러운 삶에 대해 역설하는 이삼십대의 피튀는 목소리가 왠지 거부감이 들었던 이유는 뭘까? 나도 그들을 존경할만 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중 하나인데... 이들의 삶에대해 찬사를 내뿜는 이들의 정의감 때문이었다. 그들은 마치 이들처럼 사는게 정의를 실현하는 유일한 길인 것처럼 말했지만, 더 깊숙한 내면에는 정의로움의 한쪽 면이 가진 타인에 대한 판단과 그 판단으로 인한 배제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자신처럼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김교신이나 함석헌처럼 소위'재야'의 인사들처럼 살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비난이 어려있던 것이다. 자신들은 아직 그 주장을 삶으로 증명할만한 나이가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한국 교회사에서..

수정♡동국

수정언니는 서울에 와서 나에게 참 많은 것을 준 사람이다. 다락방같은 느낌의 언니 방에서 밤을 지새며 이야기했던 시간들이 아직도 언뜻언뜻 즐거움을 준다. 언제나 적극적이고, 에너제틱하며 활기찬 성향. 즉 나와 반대의 성향을 가졌다. 그래서 더욱 배울게 많다. 웨딩촬영 스튜디오는 참 놀랍다. 마치 미술시간에 숙제로 만드는 집처럼 사각 벽의 각 면은 모두 다른 벽지와 느낌으로 서는 곳마다 다른 분위기로 나온다니 신기하다. 주위 친구들이 한명씩 결혼하면서 웨딩사진을 많이 보게 되는데, 찍는 그 시간과 공간이 가장 즐거운 것 같다. (막상 나온 사진들은 어찌보면 천편일률적이고 조금은 식상하단 뜻...ㅋㅋ) 일단 나름 노말한 사진 몇장! 그리고 내가 정말 찍고 싶었던 사진은 이런것. 일종의 메이킹 필름이자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