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상_시즌1 229

처참한 광경2

요즘 처참한 광경을 많이본다. 8월에만 24일동안이나 비가 내렸단다. 덕분에 반지하에 사는 설움을 조금 실감할 수 있었다. 남들이 애처롭게 바라보던 눈빛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다행히 며칠째 또 비가 오고있지만 이날 만큼은 쨍한 햇빛덕에 습한 책을 말릴 수 있었다. 무소유의 삶은 힘들고나! 세입자와 주인 간의 권력분쟁에 휘말리고나니 기분도 않좋고. 곰팡이 알깐거 보니 속도 않좋고 아무튼 이래저래 힘들었다. 이런 난리를 치기 전에 우린 마냥 즐거웠더랬지. 싸랑하는 빵린이의 생일이었거든. 그래도 축하한다. @기쁨과 슬픔이 교차한 주말

인권감수성?

인권에 왠 감수성? 예전에 썼던 '불편해도 괜찮아'에 대한 짧은 단상에 붙여 인터넷 서점에 들어갈 때마다 김ㄷㅅ교수님의 강연회 홍보를 보고 또다시 생각에 빠졌다. 인권감수성. 인권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한 누군가-특히 인권을 보장해 달라고 싸울 대상이 없어진 20대-에게 폭력적이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꽤 매력적인 말이다. 나부터도, 요즘 학교에서 축제를 한다고 무언가를 팔고 계신 전태일 추모 어머니회나 다함께 같은 단체들을 보면 이질적이고 공감되지 않는 일종의 기념비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과거 인간의 권리는 늘 결핍된 무언가 였고, 희생과 투쟁으로 얻어야 할 대상이었던 것에 반해 지금은 가시적이지 않은 그럼에도 여전히 확실한 결핍의 상태이다. 저자가 기러기 아빠나 청소년 여성, 장애우 여성 등을 ..

처참한 광경

약정을 끝낸지 겨우1달을 넘긴 폰이 두동강났다. 생명없는 물체인데도 말도 안되게 조각난 모습을 보니 처참한 광경이다. 난 이런일을 당하면 일정부분 나의 과실(자주 떨어뜨린다거나, 큰 압력을 가하는 등)이 있음에도, 새로운 것을 사게 만들고야 마는. 기업의 횡포에 일종의 부당함을 느끼곤 한다. 임대폰을 하러간 대리점에서도 공짜폰을 할 수 있는데 왜 임대하냐는 말에 울컥 -그것도 2년 약정해야하지 않나요? -네. 허허허 첨단기술이 이렇게 발전했다는 나라에서 수명이 2년이상 되는 기계를 만드는게 어려워서는 아닐텐데. 새로운 기술에 계속 적응하고, 신제품을 꼭 사들이라는 말없는 강요가 이 부당함의 원천이다. ㅠㅠ

너희들 잘 살아남을 수 있겠니?

요즘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에 대한 외경심(!)이 생기고 있다. 이게 꽃집에서 주라는대로 물을 준다고 잘 살지 않는다는 사실을 너무 확실히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식물은 얼마나 먹고 움직이고 크는지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이들의 욕구를 알아채기가 어렵다. 난 언제쯤 되어야 말 못하는 미물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을까?! 효돌과 빵린이 멀리까지 달려와 전해주고 간 화분. 삭막한 연구실에 생기를 주고있다. 이름이 SF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이름같다. 네반타. 펜페. 모두들 걱정한다. 얘들이 여기서 잘 버틸 수 있을 것인가. 화분을 제대로 키워본 적이 없는 산균.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 28번째 생일기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