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우뚱 묵상 148

적과의 동침

역대하 20장 전후에 나오는 스펙터클은 반복되는 왕의 악행과 신실한 하나님의 언약이 반복되는 장면으로 읽힌다. 요즘 매일성경 본문에 따라 다시 이 부분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반하는 이들의 행위를 추동하는 것에 눈이 머문다. 숨겨져 있던 단서를 잡기라도 한 듯, 몇몇 장면을 다시 읽어내려가다 보니, 이런 부분이 눈에 띤다. 하나님을 찬양하며 전쟁에서 승리한 정직하게 행했다던 여호사밧. 그의 이야기 말미에 갑자기 쌩뚱맞게 악을 행하던 아하시야에 연합해 큰 상선을 만들어 다시스에 보내고자 했던 것을 서술한다. (20:36) 여호람이 아합의 집과 같이 행한 이유는 아합의 딸이 그의 아내가 되었기 때문이다(21:6), 유다 왕 아하시야 역시 오므리의 손녀인 어머니 아달랴가 꾀어 악을 행하게 했다(22..

갸우뚱 묵상 2013.08.09

호흡, 기도

요즘은 긴 글을 쓰는게 어렵다. 긴 호흡을 유지하며 하나의 주제를 정리해 나갈만한 마음의 여유와 육체적 에너지가 없다. 이곳을 가끔 남는 시간에 기억을 유지하기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는게 고작이다. 그 어느 때보다 이질적인, 새로운 환경들을 많이도 접하고 있는데, 막상 그 환경에 대해 여유롭게 해석해 나가기 보단, 잽싸게 빠져나가는 중인것 같다. 긴 호흡과 관련해서,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기도에 관하여. 오랜 시간동안 제자리를 맴도는 것 같은 나의 기도생활을 환기해보고자 최근 새로운 방법으로 기도하고 있다. 새로운 방법이라기 보다는 기존의 기도에 하나를 더 추가하는 것인데, 예수원에서 했던 침묵기도와 비슷하다. 중세 수도사들로부터 전해져 온 기도 방법인데, 아주 오래전 교양 음악시간에 들었던 그레고리안 ..

갸우뚱 묵상 2013.07.12

바울의 기도

에베소서 3장의 말미에 나온, 오늘 큐티 본문인 바울의 기도는 에베소서의 맨 꼭대기에 있다. 지난 달 갈라디아서 본문에 이어 성도의 삶을 순차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갈라디아서에서는 우리의 삶의 본질, 즉 구원이 은혜에서 나온 것이라는 간단하지만 쉽게 습관이 들지 않는 복음에 대한 강조였다면, 에베소서는 그렇게 시작된 성도의 삶이 얼마나 영광스러우며 우리의 경험과 지식을 뛰어넘는 지를 말해준다. 물론 성도의 삶은 무언가를 더하거나 뺄 필요없을 정도로 완벽한 구원의 은혜 아래 있다. 어떠한 조건을 더하지 않아도 된다. 거기에다가 + 요즘 에베소서를 묵상하면서, 받을 것을 다 받고, 무언가를 다 이루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고 싶다는 간절함이 든다. 그냥 그냥 평안하고 즐겁고 행..

갸우뚱 묵상 2013.07.06

장부가 된다는 것 (이사야 46: 8-9)

"Think about this. Wrap your minds around it. This is serious business, revels. Take it to heart. Remember your long and rich history. I am God, the only God you've had or ever will have-incomprable, irreplaceable-" msg 버전 너희 "패역한 자들아" 이 일을 기억하고 장부가 되라 이일을 마음에 두라 너희는 옛적 일을 기억하라 나는 하나님이라 나외에 다른 이가 없느니라 나는 하나님이라 나 같은 이가 없느니라.--매일성경의 개역개정 버젼- 긴긴 겨울 잠을 잔 듯한 지난 일주일이었다. 가끔은 그를 그리고 나를 동일시하지 않으려는 의식적인 노..

갸우뚱 묵상 2013.06.07

'열심'

관용구처럼 길가에 내던져, 발끝에 채일만큼 많이 사용하는' 하나님의 열심' 이란 말을 오늘 이사야 본문에서 마주했다. 과연 하나님이 열심을 내실 때는 언제일까. 늘 나의 부족과 필요를 채우기위해 기도할 때만 아멘하는 이 본문에서 과연 그 분은 또 다른 차원을 펼쳐보이신다. 이 웅장한 스펙터클의 뒷 편에서, 하나님의 주특기, 그의 백성과 자신을 대적하는 자들에게 그가 태초로부터 계획해두셨던 모든 일을 이루시고, (26절) 그의 구원을 이루어내시는 (32절) 그 분의 특기가 발휘된다. 비록 그 백성이 힘이 약하여 "놀라며 수치를 당하여 들의 풀 같이, 푸른 나물 같이, 지붕의 풀 같이, 자라지 못한 곡초 같이 되었" (27절) 다 할지라도 그는 자신의 '열심'대로 그 일을 이루신다. 하나님의 열심은 나의 목..

갸우뚱 묵상 2013.05.22

베드로의 행보

오늘 가뭄에 단비같던 말씀, 사도행전 10장 무렵에 나오는 베드로의 행보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에게 베드로가 하는 뜬금없는 말은-"내가 참으로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보지 아니하시고, 각 나라 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다 받으시는 줄 깨달았도다"(10:34-35)- 참 인상적이다. 이 문어체에서는 담아낼 수 없는 그의 충격이 느껴진다. 이 모든 사건을 계획하시고 주관하신 그 분의 목적은 이런 깨달음이 아니었을까? 주권적이며 명확한 계획을 스스로 이루실 수 있는 그 분께서 베드로라는 편견 가득한 이에게 이방인에게 구원의 문을 활짝 여는 영광스러운 일을 맡기셨다. 내안에 계속되는 편견과, 나의 기동력을 떨어뜨리는 많은 장벽들을 허물기 원하시는 주님의 음성. 천민이었던 무두장이 시몬, 적국의 장..

갸우뚱 묵상 2013.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