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우뚱 묵상

베드로의 행보

유산균발효중 2013. 4. 29. 05:31

오늘 가뭄에 단비같던 말씀, 사도행전 10장 무렵에 나오는 베드로의 행보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에게 베드로가 하는 뜬금없는 말은-"내가 참으로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보지 아니하시고, 각 나라 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다 받으시는 줄 깨달았도다"(10:34-35)- 참 인상적이다. 이 문어체에서는 담아낼 수 없는 그의 충격이 느껴진다. 

이 모든 사건을 계획하시고 주관하신 그 분의 목적은 이런 깨달음이 아니었을까? 주권적이며 명확한 계획을 스스로 이루실 수 있는 그 분께서 베드로라는 편견 가득한 이에게 이방인에게 구원의 문을 활짝 여는 영광스러운 일을 맡기셨다. 내안에 계속되는 편견과, 나의 기동력을 떨어뜨리는 많은 장벽들을 허물기 원하시는 주님의 음성. 

천민이었던 무두장이 시몬, 적국의 장수였던 고넬료에게 세례를 베푸는 베드로의 모습에서 하나님의 두마리 토끼전략이 콕콕와서 박혔다. 

가장 큰일을 가장 소박한 방법으로 이루시는 하나님. 

우리의 육체는 내일의 양식과 다음학기의 신분을 걱정하고 있지만, 우리의 영혼은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한걸음 더'전진해야만 한다. 그것이 우리의 열심이나 자아도취나 자기 만족이 아닌, 하나님의 방법과 계획 그 섭리에 복종하고 추종함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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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씀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 지, 나 역시 베드로처럼 혼란스럽고 의아스러웠다. 교회에 충성스러운 사람이기보다는 하나님께 복종하는 사람이고 싶은데, 그 두가진 늘 연결되어 있는 것일까? 마음이 무겁다. 그런 복잡한 심경의 오후 였는데, 복종과 추종이 남용되는 그 현장에서 나는 또 울분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다. 

엄만 늘 나에게 말한다. 맑은 물에는 고기가 살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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